애거시, 미하엘 슈마허, 이언 소프, 지네딘 지단(왼쪽부터)
시간이 흐르면 별들도 지게 마련. 2006년에도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무슨 낙으로 살라고…. 미국의 스포츠 웹사이트 〈CNNSI.com〉은 한해를 마감하며 2006년 자랑스럽게 은퇴를 택한 스포츠 스타 30명을 선정했다.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에 편중된 이들 중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던 선수들을 골라봤다.
■ ‘리턴의 황제’ 애거시
“아침에 일어나 그날 컨디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9월4일. ‘리턴의 황제’ 앤드리 애거시(36·미국)가 올해 유에스(US)오픈테니스 남자단식 3회전을 끝으로 21년의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테니스 역사상 4대 그랜드슬램대회를 모두 우승한 남자 5명 중 1명으로 그랜드슬램 통산 8차례, 프로테니스(APT) 투어 5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치렁치렁한 긴머리에서 삭발로 바뀐 헤어스타일만큼 그의 선수생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7년 영화배우 브룩 실즈와 시끌벅적한 결혼 끝에 헤어졌고, 2001년엔 테니스 스타 슈테피 그라프와 결혼하며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97~1998년엔 손목부상으로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
자동차경주 포뮬러원(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7·독일)는 10월22일 브라질 경주를 끝으로 트랙을 떠났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F-1 무대를 석권하는 등 통산 7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우승은 91회(한 시즌은 17~19개의 그랑프리로 구성)로 역대 최고다. 2005년에는 8천만달러를 벌어들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스포츠 스타가 됐다. 〈CNNSI〉는 “미국에서 마이클 조든이 누리는 인기만큼 유럽에서는 슈마허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전세계 스포츠 스타 중 처음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인간어뢰’ 이언 소프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 2004년 아테네올림픽 2관왕인 수영스타 이언 소프(24·호주)의 은퇴는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아직 한창 선수생활을 할 나이인 소프는 11월 “수영은 더 이상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며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선수권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기록을 13번이나 갈아치우며 호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기록단축에 효과를 미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전신수영복은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잡으며 수영선수들의 ‘필수품’이 됐다. ■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 살아있는 신화로 군림하던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은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 ‘박치기 사건’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3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공이 발등에 붙은 듯한 ‘마르세이유 턴’과 좌우로 몸을 휘청대는 드리블, 창조적인 패스는 프랑스 축구가 ‘아트사커’로 대접받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연합뉴스
■ ‘인간어뢰’ 이언 소프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 2004년 아테네올림픽 2관왕인 수영스타 이언 소프(24·호주)의 은퇴는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아직 한창 선수생활을 할 나이인 소프는 11월 “수영은 더 이상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며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선수권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기록을 13번이나 갈아치우며 호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기록단축에 효과를 미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전신수영복은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잡으며 수영선수들의 ‘필수품’이 됐다. ■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 살아있는 신화로 군림하던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은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 ‘박치기 사건’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3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공이 발등에 붙은 듯한 ‘마르세이유 턴’과 좌우로 몸을 휘청대는 드리블, 창조적인 패스는 프랑스 축구가 ‘아트사커’로 대접받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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