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케이티에프(KTF) 송영진(가운데)이 31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울 삼성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3연패 수렁…모비스는 7연승
징크스란 이토록 무서운 것일까? 인천 전자랜드가 2006년의 마지막 날까지 ‘케이씨씨(KCC) 망령’에 시달렸다.
전자랜드는 31일 안방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최하위 전주 케이씨씨에 75-80으로 패하며 올시즌 3연패를 포함해 케이씨씨 전 13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2004년 12월11일부터 시작된 연패 기록은 해를 넘겨 2007년으로 이어지게 됐다. 케이씨씨는 원정경기 6연패를 끊으며 공동 9위가 됐고, 10개 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10승(17패) 고지에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3연패.
새 체육관의 좋은 기운도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3일 홈코트를 부천체육관에서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옮긴 뒤 5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꼬였다. 전날 창원 경기에서 엘지(LG) 퍼비스 파스코와 난투극을 벌인 키마니 프렌드가 1경기 출전 정지로 발이 묶인 것. 브랜든 브라운이 홀로 골밑을 지킨 전자랜드는 결국 튄공잡기(28-33)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조우현의 잇단 골로 4쿼터 종료 2분전 72-71로 역전시켰으나 75-76, 1점 차로 뒤진 종료 17초 전 브라운의 실책으로 땅을 쳤다.
울산 모비스는 서울 에스케이(SK)의 추격을 87-83으로 따돌리고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최근 14경기 13승1패로 선두를 고공 질주했다. 양동근은 무려 32점(3점슛 3개)을 쓸어담았다. 창원 엘지(LG)는 원주 원정경기에서 퍼비스 파스코의 공백을 딛고 연장 끝에 동부를 90-83으로 따돌렸다. 최근 4연승, 동부전 5연승.
부산 케이티에프(KTF)는 서장훈이 허리부상으로 빠진 서울 삼성을 80-64로 꺾고 모비스에 이어 시즌 두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31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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