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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프로농구 이변 속출
모비스 훨훨·KTF 선전·SK 추락
모비스 훨훨·KTF 선전·SK 추락
2006~2007 시즌 프로농구가 3가지 이변을 낳은 채 2일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시즌 전체 6라운드(팀당 54경기) 중 1일까지 3라운드를 마쳤고, 3일부터 4라운드에 들어간다.
모비스 독주 “상상이나 했어?”=울산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트리플 타워’(서장훈-올루미데 오예데지-네이트 존슨)를 앞세운 서울 삼성에 4전 전패로 쓴잔을 마셨다. ‘높이’에 한이 맺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최장신 외국인 크리스 버지스(27·205㎝)를 영입해 한풀이에 나섰다. 버지스의 가세로 단점이 없는 팀으로 변모한 모비스는 최근 14경기 13승1패로 선두를 고공비행 중이다. 2위 그룹과는 3경기 차. 모비스는 2라운드부터 손발이 맞아들며 상승세를 탔고, 도하에서 돌아온 양동근이 합류하자 더욱 무서운 팀이 됐다.
케티에프 이변 “내 말이 맞지?”=시즌 전 전문가들은 ‘K’로 시작하는 세 팀을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전주 케이씨씨(KCC)와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예상대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케이씨씨는 한때 6연패를 당했고, 케이티앤지는 김동광 감독이 도중하차했다. 하지만 부산 케이티에프(KTF)는 달랐다. “남들이 뭐라해도 우리는 강하다”고 했던 추일승 감독의 말이 맞았다. 신기성 외엔 뚜렷한 스타가 없지만 엔트리 12명이 고루 나서는 ‘벌떼농구’와 ‘빅맨’ 필립 리치의 활약으로 공동 2위를 지키고 있다.
“우승 후보라고?” 에스케이의 추락=시즌 전 서울 에스케이는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걸출한 두 외국인 선수(루 로-키부 스튜어트)에 임재현-문경은-방성윤의 라인업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김태환 감독은 우승후보라는 말을 몹시 듣기 싫어했다. 그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의 우려대로 에스케이는 조직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1라운드를 꼴찌(3승6패)로 마감했고, 김 감독은 옷을 벗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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