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아이지(LIG) 손석범이 4일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브이(V)-리그 경기에서 상무 장광균 김형찬을 상대로 강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2006~2007 브이(V)-리그 1라운드가 4일 끝났다. 대한항공, 지에스(GS)칼텍스 등 ‘꼴찌들의 반란’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1라운드를 사자성어로 정리해봤다. 2라운드는 6일부터 시작된다.
■ 군웅할거(群雄割據=영웅들의 득세)
숀 루니(현대캐피탈)의 ‘대항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들이 굉장했다. 삼성화재 ‘괴물’ 레안드로 다 실바는 5경기서 무려 137득점(경기당 평균 27.4점)을 올렸다. 득점 2위(120점)에 오른 대한항공 보비는 공격성공률(51.79%)이 으뜸이었다. 프레디 윈터스(LIG)는 강력한 서브로 레안드로에 이어 서브득점 2위(10점·세트당 0.53개)에 올랐다. 루니는 2년 연속 최고 외국인선수를 자신할 수 없게 됐다.
■ 우공이산(愚公移山=기적의 실현)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23일 엘아이지(LIG)와의 개막전에서 패했을 때 “또 꼴찌겠군” 했다. 12월31일 현대캐피탈을 프로리그 처음으로 눌렀을 때는 “한번 뿐이겠지” 했다. 하지만 3일 삼성화재를 대역전승의 제물로 만들었을 때는 “만만찮네”로 시선이 바뀌었다. 두 시즌 연속 프로팀 꼴찌에 머물며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의 승수쌓기 희생양이 됐던 대한항공의 신선한 돌풍은 관중몰이에도 잔뜩 힘을 실어줬다.
■ 족탈불급(足脫不及=프로와 아마의 벽)
아마추어 초청팀인 한국전력과 상무는 지난 시즌 각각 3차례씩 프로팀을 눌렀다. 지더라도 한 두세트는 뺏는 끈질김을 보였다. 비록 1라운드밖에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아마팀들 중 상무가 4일 엘아이지를 상대로 한세트를 겨우 따냈을 뿐, 이외에는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가 속속 영입되면서 프로와 아마의 벽은 더 높아졌다.
■ 난형난제(難兄難弟=도토리 키재기)
여자배구는 서로 물고 물리면서 최강팀도, 최약팀도 없는 혼전양상이다. 특히 지에스칼텍스는 지난 시즌 1, 2위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혼전의 원인은 외국인 선수의 가세와 2점 후위공격의 제한(1세트 2개만 2점으로 인정) 때문. 레이첼 밴메터(도로공사)는 107득점으로 득점부문 1위에 올랐고, 안드레이아(GS칼텍스)는 세트당 0.79개의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배구 1라운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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