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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캐칭은 강했다

등록 2007-01-05 21:06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의 로렌 잭슨(오른쪽)이 경기시작과 동시에 우리은행 타미카 캐칭을 따돌리고 공을 따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의 로렌 잭슨(오른쪽)이 경기시작과 동시에 우리은행 타미카 캐칭을 따돌리고 공을 따내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 스타’ 로렌 잭슨 상대로 기선 제압
우리은행, 삼성생명에 개막전 12점차 승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금발미녀’도 캐칭 목에 방울을 달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의 스타 로렌 잭슨(26·1m96)은 그런대로 잘했다. 22득점에 10튄공잡기. 그러나 한국에 올 때마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28·1m85)은 더 눈부셨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23득점에 16튄공을 기록했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 캐칭의 춘천 우리은행은 잭슨이 첫선을 보인 용인 삼성생명을 67-55로 꺾고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센터 잭슨과 포워드 캐칭의 승부는 마치 섀퀼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한국에서 센터 대결을 벌이는 꼴이었다. 잭슨은 캐칭보다 11㎝나 더 큰 키로 전반에만 18점을 올렸다. 3점슛도 하나 터뜨렸다. 그러나 돌고래처럼 솟구치는 캐칭의 탄력 앞에 시간이 갈수록 무너졌다. 캐칭은 전날 입국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동료들과 손발이 척척 맞았다. 또 여러차례 공을 향해 몸을 던지며 펄펄 날았다. 캐칭은 경기 뒤 “피곤하지만 잭슨과의 경기는 언제나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반면, 잭슨은 승부처인 4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두팀은 3쿼터까지 동점 7번과 역전 5번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승부가 갈린 것은 4쿼터 초반. 3쿼터까지 48-46으로 앞선 우리은행은 연속 13점을 몰아넣으며 61-46으로 승부를 갈랐다. 세대교체를 이룬 우리은행 젊은 선수들은 투혼을 불사르며 튄공잡기에서 되레 45-34로 앞섰다. 반면, 삼성생명 베테랑 선수들은 무엇에 홀린 듯 약속된 플레이도 못했다. 4쿼터에선 5분30초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발목 부상 중인 변연하는 32분여를 뛰었지만 6득점에 그쳤다.

5일 전적
5일 전적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캐칭은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잭슨의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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