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의 로렌 잭슨(오른쪽)이 경기시작과 동시에 우리은행 타미카 캐칭을 따돌리고 공을 따내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 스타’ 로렌 잭슨 상대로 기선 제압
우리은행, 삼성생명에 개막전 12점차 승
우리은행, 삼성생명에 개막전 12점차 승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금발미녀’도 캐칭 목에 방울을 달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의 스타 로렌 잭슨(26·1m96)은 그런대로 잘했다. 22득점에 10튄공잡기. 그러나 한국에 올 때마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28·1m85)은 더 눈부셨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23득점에 16튄공을 기록했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 캐칭의 춘천 우리은행은 잭슨이 첫선을 보인 용인 삼성생명을 67-55로 꺾고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센터 잭슨과 포워드 캐칭의 승부는 마치 섀퀼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한국에서 센터 대결을 벌이는 꼴이었다. 잭슨은 캐칭보다 11㎝나 더 큰 키로 전반에만 18점을 올렸다. 3점슛도 하나 터뜨렸다. 그러나 돌고래처럼 솟구치는 캐칭의 탄력 앞에 시간이 갈수록 무너졌다. 캐칭은 전날 입국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동료들과 손발이 척척 맞았다. 또 여러차례 공을 향해 몸을 던지며 펄펄 날았다. 캐칭은 경기 뒤 “피곤하지만 잭슨과의 경기는 언제나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반면, 잭슨은 승부처인 4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두팀은 3쿼터까지 동점 7번과 역전 5번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승부가 갈린 것은 4쿼터 초반. 3쿼터까지 48-46으로 앞선 우리은행은 연속 13점을 몰아넣으며 61-46으로 승부를 갈랐다. 세대교체를 이룬 우리은행 젊은 선수들은 투혼을 불사르며 튄공잡기에서 되레 45-34로 앞섰다. 반면, 삼성생명 베테랑 선수들은 무엇에 홀린 듯 약속된 플레이도 못했다. 4쿼터에선 5분30초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발목 부상 중인 변연하는 32분여를 뛰었지만 6득점에 그쳤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캐칭은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잭슨의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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