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스포츠 창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린 1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성사얼음마루.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몇몇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지은(19·세화여고3·사진)에게 한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혹시 이름이….” 최지은은 아주머니의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두번 겪은 일이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저 연아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돌아서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면서 최지은은 “요즘에 계속 ‘김연아(17·군포수리고1)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많네요”라며 일련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최근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할 때는 한 남자아이가 최지은을 붙잡더란다. “연아 누나죠?”라는 확신에 찬 물음에 “아니야, 연아는 저기 따로 있어”라고 답해도 꼬마애가 믿지 않아서 김연아를 직접 불러 “얘가 연아거든”이라면서 확인까지 시켜줬다. 그런데도 끝까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최지은은 “꼬마한테 ‘그럼 우리가 쌍둥이겠니?’라고 말해도 헷갈려 하더라”면서 웃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때도 김연아와 함께 명동에 갔다가 “친언니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최지은은 “제가 보기에는 우리 둘이 정말 안 닮았거든요.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런가”라면서 싫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어제도 하늘스포츠클리닉에서 연아를 만났는데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사실 연아 부상부위가 심각하지는 않은데, 워낙 전에는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견디지를 못하나봐요. 조만간 괜찮아질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두살 연상의 언니로서 “고1~2 때 체형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애정섞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성신여대 입학예정인 최지은은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되는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을 위해 신예지(19·서울여대 입학예정)와 함께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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