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오늘 개막…여자부선 모레스모·샤라포바 ‘불꽃’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세계랭킹 1위)는 지난해 92승5패의 성적을 올렸다. 그를 꺾은 이는 라파엘 나달(21·스페인·2위)과 앤디 머레이(20·영국·15위) 뿐이었다. 올해는 과연 누가 그를 제압할까.
2007년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15일 시작된다. 28일까지 2주 동안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1500만달러(147억원). 남녀단식 우승 상금은 각각 96만달러(9억원)다.
최대관심사는 역시 톱시드를 배정받은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통산 10승 달성 여부. 페더러는 지난 1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9차례나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파리오픈을 제외한 호주오픈·윔블던·유에스(US)오픈 등 3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아깝게 그랜드슬램을 놓치기도 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6차례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5차례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앞으로 5차례만 더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 피트 샘프러스(미국·1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페더러의 강력한 맞수인 나달은 최근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던 터라 최상의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달은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더러와의 역대 전적에서 6승3패로 앞서 있다. 13일 멜버른에서 열렸던 시범경기 쿠용 인비테이셔널 결승에서 페더러를 누른 앤디 로딕(25·미국·6위)도 페더러의 ‘대항마’로 주목할 만하다. 비록 공식경기는 아니었지만, 로딕은 이날 2003년 이후 페더러에게 당한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여자부는 아멜리에 모레스모(28·프랑스·3위)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톱시드를 배정받은 ‘테니스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20·러시아·2위), 호주오픈을 3연패(1997~1999)했던 마르티나 힝기스(27·스위스·7위)가 자웅을 겨룬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모레스모와 맞붙었던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냉(25·벨기에)은 개인사정 때문에 이번 대회엔 불참한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인 이형택(31·삼성증권·48위)은 1회전(128강)에서 체코의 강호 토머스 베르디치(13위)와 첫 대결을 펼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로거 페더러가 14일 호주오픈테니스경기가 열릴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서브연습을 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지난해 우승자 아멜리에 모레스모(왼쪽)와 톱시드의 마리야 샤라포바(오른쪽)가 15일 호주오픈에 대비해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멜버른/AP AFP 연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