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다짐 악몽 씻고 덩크슛 4개…LG, 전자랜드에 연장승
퍼비스 파스코(창원 LG)와 키마니 프렌드(인천 전자랜드)는 지난달 30일 창원 경기에서 주먹다짐을 벌였다가, 각각 3경기와 1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18일 만에 창원에서 다시 만난 16일, 관중들은 둘이 코트에 나뒹굴 때마다 “뭐야, 뭐야”하면서 벌떡 일어섰다. 4쿼터 2분께는 파스코가 프렌드의 슛을 막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자, 펄쩍펄쩍 뛰었다.
결국 승부는 파스코가 속죄의 덩크슛 4개를 터뜨린 창원 엘지가 연장 끝에 인천 전자랜드에 94-86으로 이겼다. 또 전자랜드와의 2라운드 버저비터 오심 패배도 앙갚음했다. 엘지는 안방 2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18승15패)를 지켰고, 전자랜드는 원정 6연패에 빠지며 7위(15승18패)로 떨어졌다.
‘흑염소’ 파스코의 속죄 무대였다. 연장전에서는 현주엽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엘리웁 덩크를 꽂기도 했다. 파스코가 덩크슛을 터뜨릴 때마다 최근 홈에서 3경기 동안 승리 맛을 못본 관중들은 열광했다. 파스코는 15점 11튄공으로 더블더블을 올렸다. 민렌드와 박지현은 49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조상현은 연장전 시작하자마자 3점슛 두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민렌드는 통산 6번째로 2천 튄공잡기(2009개)를 돌파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 황성인의 3점슛 두방으로 76-76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했다. 신선우 감독은 “파스코는 원래 온순하고 착한 선수”라며 “‘(코트 안에서) 좀 더 성숙해지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16일 전적
창원 LG 22 17 23 14 18 94
인천 전자랜드 19 14 25 18 10 86
창원/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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