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팀 추락 이어 부상 마음고생
그는 한국프로농구의 ‘마스코트’였다.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 가로채기와 그리 크지 않은 키(1m83)에서 이따금 터뜨리던 덩크슛까지. 30살을 넘기고도 5년 연속 올스타전 최다득표는 그의 몫이었다.
그런 이상민(35·전주 KCC·사진)에게 고비가 닥쳤다. 소속팀의 몰락과 함께 주전 포인트가드인 그의 손놀림마저 무뎌지고 있다. 21일 현재 케이씨씨는 12승24패 승률 0.333으로, 9위 서울 에스케이보다 3.5경기 뒤진 최하위다.
김광 케이씨씨 코치는 “찰스 민렌드(창원 엘지), 조성원(국민은행 코치) 등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이상민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이는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이번 시즌 이상민의 경기 당 평균 도움주기는 5.4개. 1위 주희정(8.25개·KT&G), 2위 김승현(6.84개·오리온스) 등 후배들보다 훨씬 뒤처진 7위다.
시즌 초반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가 힘들게 회복한 이상민은 지난 20일 케이티앤지전에서 또 다시 무릎 아래를 다쳤다. 허 감독의 늘어나는 흰머리처럼, 이상민의 마음고생도 점점 커져만 간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