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기자
김양희 기자의 창춘은 지금
27일 저녁, 창춘의 ‘용수산’이라는 큼지막한 한국식당을 찾았다. 여러 종업원들이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뭔가 어색했다. 토박이 중국인들이었다. 10여명이 넘는 이곳 종업원들 중에서 조선족 동포는 단 1명. 창춘이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린성(연변조선자치족정부는 지린성에 있다)의 성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한국에도 이만한 규모의 식당에 조선족 종업원이 2~3명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사장은 “조선족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한국으로 취업을 많이 나간 탓”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족 동포들은 올해 한국으로 갈 기회가 과거보다 많아졌다. 한국 정부가 3월께 조선족 동포에게 방문취업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조선족 동포들에게 문호를 크게 넓혔기 때문이다. 과거 초기에 들어가는 엄청난 출국비용도 줄어들게 됐다.
조선족 동포를 위해 발행되는 현지의 지역소식지 <동북저널>에 따르면 2006년 8월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 조선족은 22만여명이나 된다.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좀더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서 ‘조선족’을 만난다면 좀더 따듯한 마음으로 대하고 싶다.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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