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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처음엔 얕봤는데 프로는 역시 달라”

등록 2007-02-01 18:45수정 2007-02-01 18:52

이현민
이현민
“1R 때 펄펄…2R부터 집중마크
팀이 우승해야 신인왕도 있죠”
[만나봅시다] 프로농구 신인왕 ‘찜’ 이현민

이현민 프로필
이현민 프로필
미디어가이드북에 나온 그의 키는 1m75. 실제로는 그 보다 조금 더 작다. 현역 선수 중 김태진(인천 전자랜드)과 최단신을 다툰다. 손바닥을 대봤다. 남자치곤 작은 손이다. 하지만 그 손으로 올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현민(24)은 지난해 전체 3순위로 창원 엘지(LG)에 둥지를 튼 새내기. 하지만 장신 숲을 헤집고 다니는 과감한 플레이와 송곳같은 패스, 시원한 3점슛을 선보이며 올 시즌 프로농구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시즌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6분동안 뛰며 8.7점, 3.8도움주기로 신인왕에 바짝 다가 서 있다.

이젠 제법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 “길거리에서 이따금 사인해달라는 애들도 만나요.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알아보고 진료비를 받지 않더라구요.”

엘지 이영환 단장은 그에게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바닥에 붙은 것처럼 납작하지만 재빠르게 코트를 휩쓸고 다니는 모습 때문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팀 개막 5연승을 이끌며 펄펄 날아 난생 처음 인터뷰도 해봤다. “솔직히 1라운드 때는 ‘프로라고 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2라운드부터 수비가 집중적으로 달라붙더라구요. 체력 소모도 심해지고…. 프로는 역시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죠.”

군산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농구를 접했다. 키 큰 친구들과 어울려 맨 뒤에 앉았는데, 농구부 코치가 맨 뒤에 앉은 학생들을 불러놓고 농구 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반에서 그가 유일하게 뽑혔다. 키는 작지만 다부진 몸에 뛰어난 운동신경 덕분이었다. 체력은 유도선수 출신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포인트가드였고 농구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 “편상진 선생님 덕분이었요. 무서운 분이었는데, 유난히 저를 예뻐해 주셨죠.”

그는 부모가 맞벌이하느라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외할머니는 지금도 손자의 경기를 보려고 이따금 경기장에 나온다.


농구를 그만두려고 방황한 적도 있다. 대학 1학년때 숙소를 이탈해 집으로 갔다. 하지만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고는 다음날 숙소로 복귀한 뒤 하루 1천개씩의 슛을 쏘아대는 강훈련을 거듭했다.

이현민은 대학 3학년 때까지 ‘그저 그런’ 선수였다. 지긋지긋한 후보생활은 4학년이 돼서야 청산했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대회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3위가 최고성적이었지만 대회마다 개인상을 휩쓸었다. 도움주기상은 3차례나 된다. 그리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욕심을 버려야 얻어진다고 생각해요. 팀이 우승해야 신인왕도 있는 것이지요.” 그동안의 시련을 잘 이겨낸 그의 활약이 이제 프로에서 빛나고 있다.

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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