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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등록 2007-02-02 19:20

강양원(가운데)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감독이 1일 겨울아시아경기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과 같이 감격해 하고 있다. 창춘/연합뉴스
강양원(가운데)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감독이 1일 겨울아시아경기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과 같이 감격해 하고 있다. 창춘/연합뉴스
(8엔드 : 2-6) → (10엔드 : 7-6)
여자 컬링대표, 기적의 막판 대역전승 순간
10엔드 마지막. 한국 선수들의 돌이 빨간선 원 안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일본 선수들의 돌이 놓여있었다. 일본 선수가 미끄럼타듯 마지막 8번째 돌을 놓았다. 원 안으로 들어온 일본의 마지막 돌은 한국의 돌을 툭 건들였지만, 밖으로 쳐내는 데는 실패했다. 순간, 일본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부둥켜 안았다. 8엔드까지 2-6의 점수가 9, 10엔드에서 7-6으로 뒤집어지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컬링에서 마지막 2엔드를 남겨놓고 4점차를 역전시키는 것은 흔치 않다. 일본 선수들이 시상식장에서 너무 억울하고 황당한 마음에 계속 눈물을 흘린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1일 제6회 창춘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여자컬링이 따낸 금메달은 너무나도 극적이었다. 남자컬링대표팀도 앞서 일본에 진땀나는 연장승을 거뒀지만 여자컬링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강양원 감독은 경기 뒤 “2엔드 4점은 정말 역전하기 힘든 점수였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금메달로 이어졌다”면서 감격해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에 중국과 3시간여동안 플레이오프를 치러 체력소모가 컸는데도, 결승전서 막판에 집중해 역전승을 거두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일본 선수들은 2006 토리노겨울올림픽 때 출전했던 선수들. 한국은 포인트가 낮아 올림픽 출전권이 없었다. 그래서 우승은 더 짜릿했다.

정진숙(26) 이혜인(25) 박미희(25) 주윤화(24) 김지숙(23) 등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 선수들은 전북도청 소속으로 대학생 아니면 대학원생들이다. 전북도청 컬링팀의 경우 2004년 결성됐는데, 창단 2년 만에 지난해 4월 열렸던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하며 대표팀 자격을 얻었다.

강 감독은 “한국도 점점 컬링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해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딱히 컬링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태릉에 한곳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한국의 컬링 등록선수는 초·중·고·대학과 실업팀을 모두 합쳐 108개팀에 540명, 실업팀은 동호인팀을 포함해 남녀 16개다. 하지만 대기업 지원을 받는 팀은 거의 없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실업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창춘/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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