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에프 송영진이 4일 프로농구 잠실 경기에서 삼성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패스를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서 3점슛만 12개…전자랜드, 4년만에 원정승
한 프로농구 구단이 간판 슈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려 했다. 그 구단은 발목을 다쳐 예전같지않은 슈터와의 인연을 끊고, 부산 케이티에프(KTF)의 젊은 선수 2~3명을 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추일승 케이티에프 감독의 거절로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선수 여러명을 내보내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던 조직력에 구멍이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누구 하나 버리기 어렵다는 추 감독의 믿음은 4일 경기에서도 틀리지 않았다. 케이티에프의 조직력은 3점 오픈찬스로 나타났다. 3점슛만 12개로 득점의 40%를 채웠다. 3쿼터 중반에는 조성민-송영진-이한권의 릴레이포로 ‘3점쇼’의 절정을 이뤘다.
케이티에프가 벌떼같은 3점슛으로 서울 삼성에 88-86으로 이겼다. 애런 맥기(29점)가 힘을 냈고, 필립 리치(16점) 송영진(13점·3점슛 3개) 신기성(10점·3점슛 2개) 등이 고루 활약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43초를 남기고 82-84로 뒤쫓았지만, 강혁이 자유투 2개를 놓치며 역전의 꿈을 날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케이씨씨(KCC)를 80-69로 꺾고 무려 4년 만에 전주 원정경기에서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전자랜드는 전신인 에스케이(SK) 빅스 시절이던 2003년 3월1일 전주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이후 전주에서 무려 10연패를 당했다. 또 올 시즌 원정경기 8연패도 끊었다.
전자랜드는 키마니 프랜드(24점 14튄공 2블록슛)와 샘 클랜시(24점 10튄공 4도움)의 활약이 컸다. 케이씨씨는 이상민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데다, 2쿼터 6분15초 동안 무득점에 그쳐 5연패에 빠졌다.
대구 오리온스는 안양 원정에서 케이티앤지(KT&G)를 98-69로 꺾고 3연승으로 4위로 올라섰다. 케이티앤지 신임 유도훈 감독은 주말 2연패해 데뷔 첫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송호진 김동훈 기자 dmzsong@hani.co.kr
4일 프로농구 전적·중간순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