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의 파스코(왼쪽)가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5연패 당했던 SK 꺾어 전 구단 상대 승리
천적관계를 끊는 도미노 현상이 주말 프로농구 코트에 휘몰아쳤다.
토요일 경기에서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전 4연패에서, 서울 에스케이(SK)는 대구 오리온스전 7연패에서 벗어나더니, 일요일에는 창원 엘지(LG)가 에스케이에게 꽁꽁 묶였던 쇠사슬을 풀어헤쳤다.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지난해 3월12일부터 에스케이에게 5연패를 당했던 엘지는 3점포 15방을 앞세워 마침내 103-9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엘지는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천적관계를 청산하려는 엘지 선수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2쿼터에서는 석명준이, 3쿼터에서는 박지현이 상대 선수와 부딪혀 실려나가기도 했다. 특히 9일 경기에서 신선우 감독의 지시를 거부하다 ‘찍혔던’ 퍼비스 파스코는 튄공이나 흘린공을 잡기 위해 여러차례 코트에 나뒹굴었다.
엘지는 2쿼터 막판 43-53, 10점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이 점수를 다시 10점차 리드로 바꾸는 데는 한 쿼터면 충분했다. 3쿼터 5분 동안 상대를 1득점에 꽁꽁 묶어두고 폭풍같은 공격을 퍼부으며 3쿼터 1분 전 79-69, 10점차 리드로 점수를 바꿔놓았다. 찰스 민렌드(38점)와 조상현(21점)은 3점슛 5개씩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케이는 루 로(37점)와 ‘레게 머리’ 방성윤(28점·3점슛 6개)이 활약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한자리 득점에 머물렀다.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유도훈 감독의 데뷔전 연장전 패배를 안긴 원주 동부에게 안방에서 설욕해 두팀이 공동 6위가 됐다.
삼성은 3점 뒤진 종료 1분 전부터 연속 6득점하며 인천 전자랜드에 68-6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서장훈은 개인통산 최초로 8800득점(8808점)을 돌파했다. 전주 케이씨씨는 안방에서 오리온스에게 져, 시즌 최다인 8연패에 울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1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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