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협회·연맹 신경전에
2007설날장사 파행운영
2007설날장사 파행운영
씨름장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 설날이면 늘 보던 이 장면을 올해 공중파를 통해 볼 수 없게 됐다. 대한씨름협회(회장 최창식)와 한국씨름연맹(회장 김재기)의 힘겨루기 속에 2007 설날장사가 파행으로 치러지게 돼, 씨름 주관방송사였던 한국방송(KBS)이 생중계를 포기해서다.
우여곡절 끝에 2007 용인설날장사가 17일과 18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포츠채널 〈KBS N〉이 생중계한다. 씨름협회는 중계권료를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씨름협회가 연맹을 배제한 채 단독으로 주최한다. 협회는 씨름단이 현대삼호중공업만 남은 상황에서 연맹이 대회를 열 여건이 되지 않자, 1년간 협회 소속 지방자치단체 선수 등을 파견형태로 보내 대회 개최를 도왔다. 그러다 “연맹이 팀 창단에 소극적”이라며 지난해 11월 연맹에 ‘파견 불가’를 통보했다.
씨름연맹은 협회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준비 중이던 설날장사에 차질이 생겼다며 최창식 협회 회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최 회장도 “연맹은 해체돼야 한다”고 자극하는 등 두 단체의 샅바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최 회장은 협회에 민속씨름위원회를 설치해 협회 소속 선수들로 이번 설날장사를 개최하게 했다. 대회는 백마-거상통합전, 백호-청룡통합전으로 치러진다. 연맹이 체급별 명칭(태백, 금강, 한라, 백두) 사용중지를 요청해, 낯선 체급명칭이 등장하게 됐다. 또 연맹 산하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참가하지 못해 스타선수 없이 열리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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