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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톰보, 코트선 궂은 일…밖에선 착한 일

등록 2007-02-14 18:19수정 2007-02-14 18:28

무톰보
무톰보
‘불혹’ 무톰보, 튄공잡기·블록슛 펄펄
고국 콩고 위해 의료·교육사업 활발
2m18의 거구 디켐베 무톰보(휴스턴 로키츠)는 1966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42살이다. 마이클 조든(44), 찰스 바클리(44) 등 1980~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과 전성기가 비슷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무톰보의 농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제적 무톰보였나…’ 싶겠지만, 그는 올 시즌에도 불혹을 넘긴 나이를 잊고 최고령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 코트에선 ‘궂은 일’

팀의 주전센터 야오밍(2m29)이 지난해 12월24일 무릎부상으로 빠지면서 프로 16년째에 접어든 무톰보의 존재는 더욱 빛이 났다. 시즌 초반 10분을 넘기지 못하던 평균 출장시간이 그날 이후 28분으로 늘어났고, 평균 11개의 튄공을 잡아내며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다. 튄공잡기와 함께 무톰보의 주특기는 긴팔에서 내리치는 ‘블록슛’이다. 12일 덴버와의 경기에서는 4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3192호째를 신고했다. 은퇴한 하킴 올라주원(3830개)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 “따뜻한 사람”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의회 연설에서 무톰보를 “가슴이 선한(good hearted) 사람”이라고 했다. 코트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코트밖에선 ‘좋은 일’을 하느라 1년이 모자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톰보는 아프리카 콩고 출신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미국 조지타운대에 들어갔다가 2학년 때 선수로 진로를 틀었다. 1992년 프로에 진출해 승승장구하며 귀한 몸이 되어갈수록 ‘고국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실천에 옮겼다.


■ 선행은 코트밖에서

그는 1997년 콩고에 ‘디켐베 무톰보 재단’을 설립해 의료지원과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땐 콩고농구대표팀을 지원했다. 지난해 9월엔 수도 킨샤사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을 딴 병원을 세웠는데, 2900만달러의 총 공사비 중 1500만달러를 내놓았다. 2005년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의 젊은 지도자’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시즌이 끝나면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무료 농구강습회를 연다.

무톰보는 “엘리베이터로 꼭대기에 다다랐다면 뒷사람을 위해 내려보내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콩고 속담을 언급하며 “이것들이 내가 엘리베이터를 내려놓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200만달러. 1500만달러를 넘기던 전성기에 비한다면 터무니없이 줄었지만, 남을 위한 그의 마음 씀씀이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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