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가 15일(한국시각) 밀워키 벅스를 117-97로 누르고 지긋지긋하던 1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에 맞춰 미국 스포츠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기억에 남는 연패 시리즈’를 정리해 인터넷에 실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1976년부터 당한 26연패가 미국 프로스포츠 최다연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981~82 시즌부터 24연패를 당했고, 밴쿠버 그리즐리스(1996년)와 덴버 너기츠(1997년)는 한 시즌 동안 23연패의 악몽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선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록한 23연패가 최다기록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988년 개막과 동시에 21경기를 거듭 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연패 기록으로만 보자면 한국이 미국보다 한 수 위다. 프로농구 대구 동양(현 오리온스)은 1998년 11월24일 삼성전 패배를 시작으로 다음해 2월24일 또다시 삼성에 패하며 32경기를 내리 졌다. 그해 동양은 3승43패 승률 0.067로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야구에선 1985년 삼미 슈퍼스타스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경험한 18연패가 최다기록이다. 삼미는 1982년 원정경기 21연패를 당했다.
팀간 수준 차이가 심한 대학스포츠까지 보면 숫자가 ‘백단위’를 넘어선다. 미국대학농구(NCAA) 디비전3에 있는 캘리포니아공대는 1996년부터 207경기를 내리 지다가 2007년 1월에야 감격적인 1승을 거뒀다. 대학풋볼에서는 텍사스주 프라이리 뷰 대학이 1989년부터 10년 동안 80연패의 고난을 겪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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