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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토털하키 무장 ‘공포의 외인부대’

등록 2007-02-21 18:59

사진 강원랜드 제공
사진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아시아리그 4강’ 돌풍 이끈 김희우 감독
2003년 7월이었다. 동원드림스 코치로 있던 그는 팀 해체로 실업자가 됐다. “얼음판에 나가지 않으려 했죠. 자리 알아보려고 기웃거린다고 할까봐.” 선배 회사에서 건강제품을 팔고 배달하는 일도 잠시 했다. 그러다 2004년 7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처가가 있는 캐나다로 떠났다. 국내생활을 정리하려고 잠깐 들어왔는데, 강원랜드에서 연락이 왔다. “지도자로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캐나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해 8월1일 강원랜드 창단 감독이 됐다.

팀은 외인부대였다. 소속팀이 없어져 떠돌던 방랑자, 부르는 곳이 없어 군 입대로 스틱을 놓은 선수, 학원강사 등을 하며 빙판을 떠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2004년 코리안리그에선 연세대·고려대에도 힘을 쓰지못했다. 처음 참가한 2005~2006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한-중-일)에선 꼴찌를 겨우 면한 7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첫 우승하며 부임 3년 만에 팀을 국내 정상으로 키웠다. 또 지난 20일 2006~2007 시즌 아시아리그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라이벌 안양 한라를 누르고 3연승으로 이 대회 첫 4강에 올랐다. 한라는 지난 시즌 그가 10번 싸워 9번이나 진 팀이다. 그는 이긴 뒤 선수들과 고기 회식을 했다며 웃었다.

강원랜드 돌풍을 이끄는 김희우(41) 감독. 그는 누구든 공격하고 수비하는 ‘토털하키’를 강조했다고 한다. “태백에서 산악 크로스컨트리 등 체력훈련을 많이 했어요. 그걸 바탕으로 힘과 스피드를 갖춘 하키를 하려고 하죠. 네 위치가 곧 공격이자 수비라고 얘기해요.”

시즌 공격포인트(26골·38도움) 신기록을 세운 김규헌도 몸무게가 6~7㎏ 늘 만큼 근육을 키워 몸싸움이 강해졌다. 국가대표 골리(골키퍼) 손호성의 방어도 큰 힘이었다. 세계 최고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아홉 시즌을 뛴 명수비수 스티브 매케넌(캐나다), 형제 공격수 팀 스미스-버드 스미스(캐나다) 등 외국인 선수들도 전력상승을 도왔다.

강원랜드는 다음달 3일부터 일본에서 1위 크레인스(일본)와 아시아리그 결승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의 4강전을 치른다. “저쪽은 정규리그 끝나고 두달을 쉬었어요. 우린 경기리듬이 살아있으니 1차전에 승부를 걸려고요. 일본에서 1경기라도 잡아서 안방으로 승부를 끌고와야죠.”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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