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81-68 눌러
“엄연한 우리 팀 슈터입니다. 벼락 같은 3점슛으로 상대 넋을 빼놓기 딱이죠.”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김동우의 ‘정체’를 이렇게 정의했다. 승리를 예감한 감독의 마음이 통했을까? 잊을 만하면 터진 김동우의 3점슛은 안양 케이티앤지(KT&G)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선두 모비스는 21일 안양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농구에서 혼자 3점슛 5개를 넣으며 17득점으로 맹활약한 김동우를 앞세워 안방팀 케이티앤지를 81-68로 눌렀다. 30승(13패)째를 올린 모비스는 2위 부산 케이티에프(KTF)와의 거리를 4.5경기 차로 더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김동우는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6.2 3점슛 라인에서 한두 걸음 물러나 던진 갑작스런 슛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31점을 넣은 크리스 윌리엄스가 26점을 뽑아낸 단테 존스를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신임 유도훈 감독 부임 이후 5할 승률(3승3패)을 유지하던 케이티앤지는 3점슛 17개 중 2개밖에 넣지 못하는 난조를 보이며 안방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서울 삼성은 원주 동부를 85-75로 꺾고 4위(23승20패)를 지켰다. 삼성이 원주 원정경기에서 동부(TG삼보 포함)를 이긴 것은 2004년 11월25일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간판’ 김주성과 서장훈은 각각 허벅지 부상과 출장정지 징계로 나란히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18튄공)의 골밑 장악으로 튄공잡기에서 33-23으로 앞섰고, 이규섭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으로 활약했다. 안양/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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