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 4개 대회 중 윔블던에만 존재했던 남녀차별의 성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은 23일(한국시각) 윔블던 대회를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클럽이 올해부터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을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 복장마저 흰색으로 제한하는 등 보수적으로 소문난 윔블던 대회는 “5세트를 뛰는 남자 선수와 3세트를 뛰는 여자 선수에게 동일한 상금을 줄 수는 없다”는 이유로 남녀선수 상금지급에 차별을 뒀다. 지난해 남자부 우승자 로거 페더러(26·스위스)는 117만달러를, 여자부 우승자 아멜리에 모레스모(28·프랑스)는 111만7000달러를 받았다.
다른 메이저 대회인 유에스(US) 오픈과 호주 오픈은 오래전부터 남녀선수에게 동등한 상금을 지급해 왔으며, 파리 오픈은 지난해 상금 차별을 없앴다. 1877년 출범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은 여자프로테니스(WTA) 쪽의 끈질긴 요청에 고집을 꺾었다.
3차례 윔블던을 석권했던 비너스 윌리엄스(27·미국)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테니스 대회가 오늘 더 높은 곳으로 발돋움했다. 윔블던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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