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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남자 김연아’ 꿈꾸는 은반의 어린 왕자

등록 2007-02-26 21:12

이동원
이동원
초등학교 5학년 이동원…또래 가운데 단연 ‘백미’
온몸 표현력 최대강점, 8-9월 국제무대 데뷔
88회 겨울체전이 한창이던 지난 23일 태능실내빙상장. 뽀얀 피부의 한 소년이 복도에서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소년치곤 꽤 몸이 부드러웠다. 곁에 있던 이규현 코치는 대뜸 “이 다음에 쟤 인터뷰하기 힘들지도 몰라요”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대성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는 얘기였다.

올해 만 11살의 이동원(경기과천초5)은 겨울체전에서 또래들이 대부분 하위권인 피겨 싱글 C조나 D조에 속한 것과 달리, 초등학교 남녀를 통틀어 혼자 싱글 B조에 속했다. 대회 최연소 싱글 B조 선수였다. 이런 점 때문에 이동원은 지난 1월 말 ‘피겨여왕’ 김연아(17·군포수리고1)로부터 초등학교 남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꿈나무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동원의 최대 강점은 김연아가 그렇듯 온몸으로 말하는 표현력. 29kg밖에 되지 않는 호리호리한 몸으로 테마곡에 맞춰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은반 위의 어린 왕자 같다. 이 코치는 “남자애 답지 않게 얼굴도 작고, 팔다리도 길어서 연기할 때 제법 폼이 난다”면서 “20대 이모팬들한테 참 인기가 많다”고 귀뜸했다.

이동원이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이유는 참 단순했다. “(국내외적으로) 남자 피겨선수들이 별로 없어서” 처음 은반 위에 섰다. 피겨스케이팅이 왜 좋냐는 물음에는 “고난도 점프를 소화했을 때의 기쁨 때문”이라는 제법 성숙한 답변이 돌아온다.

이동원은 현재 5가지 트리플 점프 중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토 등 2가지를 뛸 수 있다. 몸이 유연해 비엘만(다리를 들어올려 등에 붙이는 동작)도 가뿐히 해낸다. 이동원을 1년 여동안 지도하고 있는 이규현 코치는 “나이에 비해 기량이 굉장히 빨리 올라오고 있다. 신체조건이 좋아서 충분히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어린 제자를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노비스 부문 국제대회(만 13살 이하 피겨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시킬 생각”이라는 뜻도 덧붙였다. 국제무대 데뷔는 8~9월쯤이 될 예정. 은반 위의 어린 왕자가 미래의 피겨제왕을 꿈꾸며 한 단계 한 단계 발돋움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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