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V스타팀의 이경수의 스파이크를 K스타팀의 이선규·후인정이 막아내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올스타전 최다관중 후끈…마빡이 세리머니도
2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상금 300만원)에 뽑힌 이경수(28·LIG)는 “올스타전은 팬들과 선수들이 즐기는 한마당”이라고 말했다. 과연 2006~2007 V-리그 올스타전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1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모인 관중은 총 7629명. 프로 원년(2005년) 3050명, 2005~2006 시즌 6200명의 관중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팬들의 열띤 성원에 선수들도 경기 안팎으로 덩달아 흥을 냈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김정래(24)는 ‘매직 리베로’ 대결 도중 자신의 차례가 되자 구단 마스코트인 몰리 인형복을 입고 깜짝 등장했다. 엘아이지 하현용(25)은 경기 중 가로막기에 성공하자 상의를 뒤집어쓴 채 이마를 때리는 ‘마빡이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전문수비수인 리베로 여오현(29·삼성화재)과 최부식(19·대한항공)은 백어택을 시도해 팬들을 흥분시켰다. 정규경기에서는 리베로가 공격에 가담할 수 없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흥국생명 선수들이 가로막기 성공 이후 모여서 단체로 마빡이 세리머니를 했고,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산야(27)는 흥에 겨워 가벼운 웨이브춤까지 선보였다.
그래도 가장 신이 난 이는 이경수였다. 남자부 V-스타 베스트6으로 경기에 나선 이경수는 첫 세트에만 9점을 따내는 등 3세트 총 11득점을 올리며 총 41표 중 17표를 받아,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별중의 별’로 뽑혔다. 팀의 V-리그 첫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의 아픔을 다소나마 씻는 상이었다. 이경수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몸무게가 6~7㎏ 빠지는 등 이번 시즌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2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뽑혀 운이 참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여자부 최우수선수는 32표 중 19표를 얻은 황연주(흥국생명·13득점)가 뽑혔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엘아이지·한국전력이 팀을 이룬 V-스타가 K-스타(현대캐피탈·대한항공·상무)를 3-0(75:60)으로 꺾었고, 여자부 경기에서는 K-스타(흥국생명·GS칼텍스·현대건설)가 V-스타(도로공사·KT&G)를 2-1(75:60)로 눌렀다.
장외대결에서는 레안드로 다 실바(24·삼성화재)가 시속 117㎞의 총알서브로 스파이크킹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케이티 윌킨스(25·흥국생명)가 하켈리(23·KT&G)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92㎞의 강서브로 스파이크퀸에 등극했다. 최고 수비수를 뽑는 리베로 대결에서는 강성민(27·한국전력)과 홍성아(19·KT&G)가 우승해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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