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주태수가 4일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골밑을 파고 들고 있다. 대구/연합
KT&G , 전자랜드 꺾고 유리한 고지 선점
“이기면 2승, 지면 2패나 마찬가지다.”(전자랜드 최희암 감독)
“6강 진출을 다투는 맞상대와는 총력전이다.”(KT&G 유도훈 감독)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잡으려는 두팀 벤치의 의지는 강했다. 6위 자리 경쟁율은 4대1. 두팀은 동부, 에스케이(SK)와 함께 불과 반경기 차로 얽혀 있었다. 최 감독과 유 감독은 연세대 11년 선후배. 최 감독이 연세대 코치로 부임했을 때 유 감독은 신입생이었다. 그러나 얄궂은 승부는 사제지간도 갈라놓았다.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안방팀 케이티앤지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45점을 합작한 ‘쓰리 희(양희승 주희정 은희석)’의 활약으로 인천 전자랜드를 76-73으로 꺾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마치 플레이오프를 보는 듯했다. 두 팀 감독은 1쿼터부터 점수 차가 조금만 벌어져도 지체없이 작전시간을 불렀다. 이 탓에 경기시간은 평소보다 15분이나 더 긴 2시간이나 걸렸다. 1쿼터 점수는 고작 17-16. 그 안에서 동점 4번, 역전 5번의 접전이 펼쳐졌다. 선수들은 흘린 공 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코트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잦은 실책으로 감독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 승부는 종료 10.7초 전 주니어 버로의 덩크슛으로 케이티앤지가 3점차로 달아나면서 갈렸다. 전자랜드는 키마니 프렌드가 어깨 탈골로 시즌을 마감해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대구에선 안방팀 오리온스가 동부를 97-85로 꺾고 5위를 지켰다.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최근 5연패를 당해 6강 싸움이 더욱 힘겨워졌다. 전날 허벅지 근육통으로 결장한 ‘득점왕’ 피트 마이클은 38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통산 300승 고지에 오른 신선우 감독의 엘지(LG)는 케이씨씨(KCC)를 꺾고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달렸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4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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