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득점 6튄공 깜짝 활약…LG 7연승 저지
강양택 에스케이(SK) 감독대행은 애써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기 전 체육관 복도에서 우연히 심판들과 마주치자 “잘 부탁한다”며 ‘애교’까지 부렸다. 그러나 강 대행의 속은 타들어갔다. 6강 진출의 갈림길에서 3연패를 당하며 공동 7위로 처졌기 때문.
7일 안방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 상대는 최근 6연승의 공동 2위 창원 엘지(LG). 더욱이 엘지도 부산 케이티에프(KTF)와의 치열한 2위 다툼으로 기를 쓰고 덤벼들게 뻔했다.
그러나 에스케이는 엘지의 천적. 올 시즌 엘지에게 4승1패를 거둔 에스케이는 ‘미소천사’ 정락영의 깜짝 활약으로 엘지를 90-86으로 꺾었다. 에스케이는 3연패를 끊고 21승26패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엘지는 모비스가 세운 시즌 최다연승 타이인 7연승에 도전했지만 ‘천적’ 에스케이에게 막히며 3위로 내려앉았다.
에스케이는 웃음 띤 얼굴과 좋은 매너로 판정에서 손해를 본다는 정락영(11점 6튄공)의 활약이 컸다. 에스케이는 튄공잡기 32-29의 우세를 바탕으로 4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엘지는 종료 1분 전 3점 차까지 좁혔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6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동부와 전자랜드의 원주 경기도 피를 말렸다. 결국 인천 전자랜드가 ‘천적’ 동부를 98-89로 꺾고 원주 원정 14연패, 동부 전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전자랜드가 원주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2002년 2월23일 이후 무려 5년여 만이다. 동부는 충격의 6연패에 빠지며 9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6위와는 여전히 1경기 차에 불과하다.
전자랜드는 샘 클랜시가 무려 39점을 퍼부으며 어깨 탈골로 시즌을 마감한 키마니 프렌드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웠다. 전자랜드는 지난 주말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공동 6위에 반경기차 8위로 올라서 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