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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20km 남기고 눈앞의 ‘신화’ 강풍에 접다

등록 2007-03-09 20:28

박영석
박영석
박영석 원정대 베링해협 횡단 실패
바다위 얼음판에 고립…50km 떠내려가
박대장 구조요청 “최선다해 후회없다”

베링해협은 수심이 30~50m나 된다. 원정대는 바다에 잠길까봐 잠수복인 드라이슈트를 입고 찬 얼음을 헤쳐나갔다. 강풍이 불어, 기온은 영하 20~40℃까지 곤두박질쳤다. 얼음판에 텐트를 치고 칼잠을 잤고, 한끼에 110g인 건조식량을 눈과 함께 압력밥솥에 넣어 만든 죽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렇게 목적지 미국 알래스카주 웨일스를 20㎞ 남겨둔 상태였다.

지구온난화와 강풍은 대자연에 맞선 원정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과 함께 원정대는 남쪽으로 50여㎞나 밀려나갔다. 얼음판이 쩍쩍 갈라지면서 100여㎞ 이상 더 떠내려갈 듯 했다.

결국 박영석 대장(44·골드윈코리아)은 에스오에스(SOS)를 쳤다. 러시아 시베리아 추코트자치구 베이스캠프에 긴급요청을 보냈고, 베이스캠프는 미국 쪽에 지원을 부탁했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산악인인 박 대장이 지휘하는 ‘베링해협 횡단 원정대’가 9일 오전(한국시각) 알래스카 북서쪽 시워드 반도 놈 인근에서 떠다니는 얼음(유빙)에 갇혀있다가, 미국의 주방위군 헬기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전했다.

베링해협 횡단
베링해협 횡단
원정대에는 히말라야 8천m 이상 고봉 10개봉을 등정한 오희준(37·노스페이스 알파인팀)과 지난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른 이형모(28·관동대 산악부 OB)가 포함돼 있다. 지난 2월16일 러시아에 도착한 원정대는 러시아의 출국허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3월5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했지만, 도전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횡단을 중단했다.

박 대장은 <연합뉴스>와의 위성전화에서 “어제부터 강풍으로 얼음의 상태가 끊임없이 변하는 어려운 상태로 바뀌었고.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원정을 포기했다. 자연이 도와주지 않아 도전은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14일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피> 통신은 “한국인 탐험가들은 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양호한 상태”라며 “그들은 구조요청 당시 위성전화를 갖고 있어서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협은 직선거리는 88㎞에 불과하지만, 조류와 강풍 등의 영향으로 실제 도보거리는 300㎞가 넘는다. 지금까지 횡단에 성공한 원정대는 세계적으로 두팀에 불과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워싱턴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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