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도선수권 못나갈 듯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가 쉼없는 행진을 멈췄다. 발목 부상이 악화된 탓이다.
금호연 KRA 감독은 “오른 발목 뼈가 부러져 신경을 압박해 신경을 죽이고 있다. 이 상태에서 훈련하는 건 무리다. 3~6개월의 재활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금 감독은 “(이)원희가 을지병원에 갔더니 그쪽은 수술을 권했고, 다른 쪽은 그냥 재활을 해보자고 했다고 하더라. 선수 본인은 현재 최고의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원희는 6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출전이 불투명해 9월 세계유도선수권에도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발목 통증을 참고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간 이원희는 지난 2월 파리오픈 1회전에서 한판패로 떨어졌고, 15일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선 자신의 훈련파트너였던 19살 왕기춘(용인대)에게 준결승에서 무너졌다.
유도 그랜드슬램(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아시아경기대회·올림픽 우승)을 차지한 이원희가 장기치료를 원하는 것은 올림픽 2관왕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금 감독은 “올해 세계선수권은 어렵지 않겠느냐. 원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치료를 해서 더 큰 걸 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도인들은 이원희가 재활에 성공해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원희의 천적 김재범(22·KRA)이 건재한데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신예 왕기춘까지 무섭게 치고올라오며 이원희의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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