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9일(한국시각) 미스터스 시리즈 퍼시픽라이프오픈 우승컵을 높게 치켜들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인디언 웰스 / AP 연합
ATP 퍼시픽라이프오픈 우승
‘테니스 황제’가 무너진 자리에서, 2인자가 9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 테니스 2인자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퍼시픽라이프오픈(총상금 328만5천달러)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계 13위·세르비아)를 2-0(6:2/7:5)으로 가뿐히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나달의 우승은 지난해 6월 열렸던 프랑스오픈 2연패 뒤 9개월만. 나달은 프랑스오픈 뒤 퍼시픽라이프오픈이 열리기 전까지 총 12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모두 빈손으로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우승상금으로 50만달러를 손에 쥔 나달은 “지난 8개월 동안 단 한개의 타이틀도 못 따냈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런 추세면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페더러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면서 “내 목표는 그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토너먼트에서 계속 이겨서 상위랭킹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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