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5에 선정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원, 박정은, 타미가 캐칭, 로렌 잭슨, 김정은.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신인상 하은주…외국인선수상 로렌 잭슨
전주원(35·신한은행)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옆에 앉은 팀 후배 정선민(33)은 “언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니 언니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마침내 “정규리그 엠브이피(MVP) 전주원!”하고 이름이 불려졌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다리가 후들거려 혼났다”고 털어놨다. 1991년 선일여고 졸업 뒤 처음 받는 큰 상이니 그럴 만도 했다.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시상식. 영예의 최우수선수는 타미카 캐칭(28·우리은행)도, 로렌 잭슨(26·삼성생명)도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기자단 73표 중 59표를 얻은 전주원이었다. 전주원은 경기당 평균 6.8개의 도움주기로 1위에 오르며 안산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전주원은 유달리 상복이 없었다. 아이 엄마가 돼 처음 치른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지만, 성인무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출범 뒤 정선민은 다섯번, 변연하(27·삼성생명)는 세번이나 받은 상인데도 말이다. 전주원은 “외국인 선수들이 받을 줄 알았다”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일본에서 뛰다가 복귀한 하은주(24·신한은행)는 73표 중 67표를 받아 신인상을 차지했고, 잭슨은 외국인선수상을 받았다. 지도상은 이영주(41) 신한은행 감독, 우수후보상은 김수연(21·국민은행), 모범선수상은 신정자(27·금호생명)에게 돌아갔다. 베스트5에는 전주원, 잭슨, 캐칭, 김정은(20·신세계), 박정은(30·삼성생명)이 선정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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