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루니(왼쪽) 레안드로 다 실바(오른쪽)
루니, 1·2차전서 공수 맹활약…“재계약 확정적”
레안드로 부진 팀 연패로…삼성화재, 교체 시사
레안드로 부진 팀 연패로…삼성화재, 교체 시사
프로배구 정규리그 내내 숀 루니(25·현대캐피탈)를 괴롭혔던 말이 있다. “레안드로 다 실바(24·삼성화재)나 보비(28·대한항공)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 같다”는 지적이었다. 밖으로 드러난 정규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루니는 ‘득점왕’ 레안드로나, ‘서브왕’ 보비에 한참 밀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루니의 진가는 큰 경기에서 드러났다.
루니는 삼성화재와의 챔프전 1·2차전서 오픈공격뿐만 아니라 속공 및 시간차 공격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삼성화재 수비를 교란시켰다. 성공률도 53.73%로 꽤 높았다. 가로막기도 8개나 기록했다. 루니의 1, 2차전 평균득점은 22점. 정규리그 때 평균득점(17.3점)보다 높았다. 팀원들의 활기를 북돋워주는 파이팅도 넘쳐났다. 루니는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때는 등 근육통 때문에 몸을 곧이 펴지 못하고 꾸부정한 자세에서도 공수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한 바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25일 2차전이 끝난 뒤 “루니는 용병이 아니다. 현대선수다”라고 못박았다. 루니에 대한 무한신뢰가 엿보인다.
반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등극이 유력한 레안드로의 챔프전 활약은 예상외로 저조했다. 24일 1차전 때 잠깐 반짝였을 뿐, 주특기인 파괴력 넘치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화재 공격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의 부진은 곧바로 팀의 연패로 이어졌다. 2m8의 큰 키를 앞세우고도 가로막기 수(3개)가 2m6의 루니보다 한참 적었다. 실책 수는 루니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 보니 심리적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루니의 우위가 계속될까, 아니면 시즌 득점왕다운 레안드로의 반격이 이뤄질까. 챔프 3차전은 28일(오후 4시30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루니와 레안드로 챔프 1,2차전 성적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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