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대구 국채보상공원에 모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기원하던 대구시민들이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꽹과리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소식에 시민들 흥분 못감춰
“세계 육상 만세~! 대구 유치 만세~!”
27일 밤 9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대구가 확정되자 대구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대구 도심에 자리잡은 국채보상공원에 모인 시민 1천여명은 대형스크린으로 텔레비전 방송을 지켜보면서 연방 만세를 외쳤다.
저녁운동을 하러 왔다가 공원에서 유치 소식을 전해들은 서명수(54·건축업)씨는 “대구시민으로서 이렇게 큰 국제대회를 유치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장재숙(45·여·상업)씨는 “막상 여기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공원에 들렀다는 최상욱(43·공무원)씨는 “세계육상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졸업 뒤 취업 준비 중이라는 김상기(28)씨는 “세계육상대회 유치로 대구 경제가 되살아나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대구시청 마라톤클럽 및 대구육상연합회 회원 40여명이 “세계육상 대구유치”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들고 국채보상공원 주변을 달리기도 했고, 대구시 무형문화재인 ‘고산농악대’의 신명나는 공연도 펼쳐졌다.
대회 준비=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대회유치위원회를 6개월 안에 조직위원회로 바꾼 뒤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400억원을 들여 동구 율하동에 6천여명이 묵을 수 있는 선수촌(1180가구)과 3천여명을 수용하는 미디어촌을 짓는다.
대회 규모=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대회는 월드컵축구대회·여름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손꼽힌다. 전세계에서 연인원 65억명이 텔레비전 중계를 시청하는 권위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대회는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아흐레 동안 열리며 212개 나라에서 임원과 선수 3500명, 취재진 3500명 등 모두 7천여명이 참석한다. 46개 종목에서 남녀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2007년 대회는 일본 오사카, 2009년 대회는 독일 베를린, 2013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유치 효과=유치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면 생산유발 효과 3500억원, 부가가치 1500억원 등 5800억원을 웃도는 경제파급 효과와 6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육상강국으로 발돋움하고, 대구는 국제도시로 부각되면서 지역발전과 경제회복 등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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