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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핸드볼 여왕’ 대학생으로 코트 복귀

등록 2007-03-28 19:36

백창숙·장소희
백창숙·장소희
전 국가대표 백창숙·장소희
늦깎이 입학…대학대회 참가
‘주부 대학생’과 ‘일본 대학생’.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백창숙(33·남부대·오른쪽)과 장소희(29·도쿄여체대·왼쪽)가 ‘늦깎이 대학생’으로 변신해 대학대회에 참가했다.

28일 강원도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0회 연맹회장기 전국대학핸드볼대회 첫날 경기.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일본 도쿄여자체육대학의 장소희가 한국체대와의 경기에서 코트를 누볐다. 그 사이 관중석에서는 다음날부터 경기를 하는 백창숙이 전력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백창숙은 지난 5일 광주 남부대학교에 입학한 대학 새내기다. 14년 후배들과 다니다 보니 별명은 ‘왕이모’. 왼손잡이인 그는 대표팀에서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활약하며 1994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다. 99년 결혼과 함께 은퇴한 뒤 아들 창수(8)와 딸 슬기(6)를 뒀지만 핸드볼을 잊을 수는 없었다. 그는 광주 농성초등학교에서 줄곧 어린 선수들을 가르쳤고, 마침내 재작년에는 신생팀 용인시청 선수로 5년 만에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광주시청 시절 은사였던 진상태 감독이 이끄는 남부대에 합류하며 ‘만학의 꿈’도 이뤘다. 그는 “후배 선수들을 중·고교 때 가르쳤던 지도자가 내 친구나 후배뻘 된다”며 웃었다.

지난해 핸드볼큰잔치를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던 장소희는 지난 21일 전지훈련차 한국에 왔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1996년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부동의 레프트윙으로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주장을 맡아 소속팀 대구시청을 핸드볼큰잔치 정상에 올려놓은 뒤 홀연히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서툰 일본어 때문에 애를 먹었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시간도 빠듯했다”며 유학 생활의 고단함을 전했다. 그래도 스스로 용돈을 벌기 위해 도쿄 시내 여고 핸드볼부 코치로도 활동했다.

두 선수는 요즘 19살짜리 대학 동기들과의 생활이 즐겁기만 하다. 백창숙은 “이제 1학년이니까 4년은 더 뛸 수 있지 않으냐”며 즐거워했다. 장소희는 “처음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났다”며 “공부를 더 한 뒤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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