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카나스(오른쪽)가 28일(한국시각) 소니에릭손오픈에서 로거 페더러(스위스)를 물리친 뒤 페더러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
세계 55위 기예르모 카나스에 무릎…상대전적 1승3패
‘천적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페더러.’
‘테니스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가 졌다. 상대는 또 기예르모 카나스(30·아르헨티나)다. 페더러는 28일(한국시각) 남녀프로테니스 공동 투어대회로 미국 플로리다 키비스케인 그랜든파크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소니에릭손 오픈(총상금 345만달러) 남자단식 4회전에서 카나스에게 1-2(6:7/6:2/5:7)로 패했다. 페더러는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렸던 퍼시픽라이프오픈 4회전에서 카나스에게 무릎꿇으며, 41연승을 마감한 바 있다. 2주 만에 또다시 패한 것.
페더러는 2시간38분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카나스가 끈질기게 샷을 받아내는 탓에 무려 51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세계 55위 카나스는 페더러를 상대로 연승한 사상 6번째 선수로 기록되면서 명실공히 ‘황제 킬러’에 등극했다. 올시즌 유일하게 페더러에게 패를 안긴 선수는 카나스 뿐. 상대전적에서도 카나스는 3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5년 6월 세계 8위까지 올랐던 카나스는 약물 복용 때문에 15개월 동안 출장정지를 당한 뒤 지난해 9월 테니스계로 복귀했다. 올 시즌에는 세계 톱 10위 안에 든 선수들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둬 상위권 선수들이 두려워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여자 단식에선 세계 2위로 떨어진 마리야 샤라포바(20·러시아)가 서리나 윌리엄스(26·미국·세계18위)에게 0-2(1:6/1:6)로 져 4회전에서 탈락했다. 샤라포바는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윌리엄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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