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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현대캐피탈 챔프2연패

등록 2007-03-29 00:07수정 2007-03-29 00:13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천안/연합뉴스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천안/연합뉴스
17경기 녹화 비디오 집요한 연구…‘3전3승’
주특기인 가로막기 19개로 삼성화재 꺾어

현대캐피탈 마지막 ‘적’은 삼성화재였다. 때문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내내 삼성화재의 경기가 녹화된 비디오만 계속 돌려보면서” 상대를 깰 방법을 연구했다. 대한항공이 돌풍을 일으켜도, 엘아이지(LIG)가 무섭게 덤벼들어도 한결 같았다. “한 놈만 연구한다”는 심정으로 삼성화재에 매달렸다. 어차피 시즌 최종전인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삼성화재였다.

현대캐피탈이 5전3선승제의 2006~2007 V-리그 남자부 챔프전서 삼성화재를 간단히 3승으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우승을 꿰찰 수 있던 것도 이런 집요한 연구 때문이었다.

“삼성화재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은 지난 17번의 경기 비디오였다. 변화되어가는 삼성화재를 보면서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때와 같은 배구를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원정경기였던 챔프 1, 2차전 때 공격패턴을 좌우로 넓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운데에서 속공과 시간차를 번갈아 가면서 시도했는데, 이 때문에 삼성화재가 많이 당황했던 것 같다.”

1, 2차전서 손쉽게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28일 안방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 삼성화재에 다소 고전을 했지만, 젊은 체력으로 밀어부쳐 풀세트 접전 끝에 기어이 3-2 승리를 일궈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챔프전에서 만나 단 3판으로 승부를 가른 것은 이번이 처음. 프로 원년(2005년)에는 3승1패로 삼성화재가, 2005~2006시즌에는 3승2패로 간신히 현대캐피탈이 승리했었다.

1, 2차전 승리 방정식이 속공과 시간차였다면, 3차전은 주특기인 가로막기가 빛났다. 현대캐피탈은 무려 19개의 가로막기를 성공시켰다. 역대 통산 한경기 최다 가로막기수(이전 2005년 4월8일 GS 칼텍스-현대건설전. GS칼텍스 18개). 체력이 떨어진 삼성화재 공격수들의 높이가 그만큼 낮았다는 얘기도 된다.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9차례 삼성화재와 만나 초반 3연패 했지만, 이후에는 챔프전을 포함해 6연승을 거뒀다. 시즌 첫 대결이던 작년 12월24일 그랜드 개막전 때 패한 뒤 “3라운드까지는 삼성화재에 이기기 힘들겠지만, 이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던 김 감독의 호언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슈퍼리그때부터 9년 연속 우승을 거뒀던 삼성화재는 지독한 아홉수에 걸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김상우 신진식 최태웅 등 주전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내내 아쉬웠다.


한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3-1로 역전승해, 2년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놨다.


승장 vs 패장

“모래알 팀에서 찱흙 팀으로”

△ 김호철(현대캐피탈 감독)=감독으로 부임했던 3년 전 현대캐피탈은 모래알 팀 같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바뀌면서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는 찰흙 같은 팀이 됐다. 서로를 믿은 게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후인정 권영민이 소극적에서 적극적으로 제일 많이 변했다. 현대가 장기집권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여오현 장영기가 입대하고, 센터도 가능하면 트레이드할 생각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프로팀들의 전력평준화가 더 될 것이다.

“부상으로 시즌 후반 어려웠다”

△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올 시즌 후반이 몹시 어려웠다. 체력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보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태웅은 근육 경련으로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해서 뺐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레안드로는 더 나은 외국인선수가 있으면 바꾸고 싶은데 아직 모르겠다. 신진식은 12월까지 지켜보겠다. 시즌 동안 주장으로 열심히 해준 최태웅, 신진식과 함께 요새 제철이라는 쭈꾸미에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

<28일 챔프 3차전>

<남자부>
현대캐피탈(3승) 3-2 삼성화재(3패)(25:21/20:25/25:27/25:14/15:12)

<여자부>
흥국생명(2승1패) 3-1 현대건설(1승2패)(19:25/25:17/26:24/25:20)

천안/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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