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절친한 사이인 오리온스 김승현(왼쪽)과 삼성 서장훈(오른쪽)
‘절친한 사이’ 오리온스 김승현·삼성 서장훈 31일 PO 맞대결
‘거꾸리’(오리온스 김승현)와 ‘장다리’(삼성 서장훈)의 우정의 승부(31일 오후 3시 대구·Xports). ‘특급가드’(KTF 신기성-KT&G 주희정)의 동문(고려대) 대결(1일 오후 3시 부산·Xports). 31일 막을 여는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의 관전 포인트다.
■ 삼성의 높이냐, 오리온스의 스피드냐
서장훈(33)과 김승현(29)은 팀의 ‘랜드마크’다. 둘의 색깔을 따라 삼성은 높이, 오리온스는 스피드의 팀이 됐다. 둘은 키(30㎝)와 나이(4살) 차이를 넘어 농구계에서 절친한 선후배로 소문나 있다. 시즌 중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사이좋게’라는 말은 없다. 5위 삼성은 4라운드까지 오리온스에 내리 4승을 거뒀지만, 오리온스는 5·6라운드를 연거푸 이기면서 ‘천적관계’를 거부했다. 특히 오리온스는 정규리그 막판 10경기에서 9승1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4위에 올랐다. 역대 10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는 4위와 5위가 똑같이 5번씩 4강에 올랐다.
■ KTF의 골밑이냐, KT&G의 외곽이냐
신기성(32)과 주희정(31)은 고려대 1년 선후배. 그러나 프로는 주희정이 선배다. 집안형편 때문에 2학년을 마치고 프로(원주 나래)에 뛰어들었다. 둘 역시 코트에선 선-후배를 따질 수 없다. 시즌 맞대결에선 케이티에프가 4승2패로 앞선다.
케이티에프는 필립 리치와 애런 맥기가 지키는 골밑이 든든하고, 케이티앤지는 단테 존스-양희승의 외곽포가 위력적이다. 팀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2위 경쟁에서 탈락한 케이티에프보다 극적으로 6강에 오른 케이티앤지의 사기가 더 높다. 그러나 6위팀이 3위팀을 꺾고 4강에 오른 것은 지금까지 10번 중 3번에 그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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