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리온스 80-73 꺾고 1승1패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우리 식대로 해야겠어요.”
삼성 안준호 감독의 고민은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이었다. 1차전에서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수비를 뚫고 37득점을 올린 마이클은 안 감독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오예데지에게 마이클의 수비를 전담시키는 건 삼성의 강점인 높이를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움수비, 함정수비를 해도 37점을 넣는데….” 결국 안 감독은 ‘평소 스타일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삼성의 스타일이란 ‘높이의 농구’를 말한다. 그 높이의 중심에 서장훈이 있었다. 삼성은 2일 잠실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3전2선승제)에서 23점을 올린 최장신 서장훈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0-73으로 누르고 1차전 패배를 되갚았다.
1쿼터 득점을 올리지 못한 서장훈은 2쿼터부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다. 서장훈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삼성은 오예데지(14점·8튄공)와 존슨(15점)이 2쿼터까지 마이클을 14점으로 묶으며 전반을 40-19로 마쳤다.
삼성은 3, 4쿼터부터 불붙기 시작한 마이클에게 40점을 내줬지만 4쿼터 종료 5분55초 전 68-63까지 쫓긴 이후에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뒤 안 감독은 “여전히 튄공잡기(26-38)에서 밀렸지만 서장훈의 공격이 잘 먹혔다”며 “튄공잡기만 보완하면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두 팀의 3차전은 4일 저녁 7시 대구에서 열린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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