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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죄 없는 자만 성난 이들에 돌을 던져라

등록 2007-04-13 19:00수정 2007-04-13 22:32

12일 케이티에프(KTF)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심판을 때려 넘어뜨리고 있는 엘지의 퍼비스 파스코(왼쪽사진) 10일 엘지(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흥분한 케이티에프(KTF) 애런 맥기(오른쪽 상단 사진)  3월17일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오리온스 의 피트 마이클(오른쪽 하단 사진) 연합뉴스,KBL제공
12일 케이티에프(KTF)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심판을 때려 넘어뜨리고 있는 엘지의 퍼비스 파스코(왼쪽사진) 10일 엘지(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흥분한 케이티에프(KTF) 애런 맥기(오른쪽 상단 사진) 3월17일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오리온스 의 피트 마이클(오른쪽 하단 사진) 연합뉴스,KBL제공
‘심판폭행’ 파스코 팀과 KBL서 영구 퇴출
외국인선수들 “일부러 자극…심판도 묵살”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퍼비스 파스코(26)의 국내 사상 초유의 심판 폭행사건이 일파만파다. 소속팀 창원 엘지(LG)는 13일 파스코에 대해 퇴단조처를 내렸고, 곧이어 케이비엘(KBL)도 파스코를 제명했다.

■ 외국인선수 추태로 물든 ‘봄 축제’ ■

외국인선수들 추태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유독 심하다. 단테 존스(KT&G)는 농구공을 관중석으로 차버렸고, 애런 맥기(KTF)는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급기야 파스코는 심판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존스는 벌금 100만원, 맥기는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파스코는 사실상 영구제명됐다. 지난 10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출전정지 징계가 딱 두차례 있었던 것에 견주면, 이번 한 시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1999년 3월 나산의 김○○ 선수가 심판에게 주먹질을 하려다 1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적은 있어도, 심판을 폭행한 것은 국내 프로농구 사상 파스코가 처음이다.

■ 건방진 외국인선수? 불쌍한 외국인선수? ■


역대 포스트시즌 징계사례는 13일 현재 모두 20차례. 그러나 국내 선수들은 대체로 과격한 파울에 따른 벌금부과였다. 제명과 출전정지 같은 중징계는 이번까지 5차례 나왔고, 파스코와 함께 징계를 받은 장영재를 빼면 모두 외국인선수에게 내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건방진 외국인선수’라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외국인선수의 과격행동에 대한 ‘원인제공’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심판 폭행사건이 일어난 12일 경기가 끝난 뒤 엘지 현주엽은 “국내선수끼리는 다 아는 사이이고, 나중에 같은 팀에서 만날 수도 있어 심하게 못한다. 하지만, 외국선수한테는 반칙을 거칠 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모범 외국인선수’ 찰스 민렌드도 “우리도 스스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거친 파울을 당한 뒤 항변해도 심판은 묵살하곤 한다”고 호소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중징계 일정
역대 플레이오프 중징계 일정

■ ‘심판폭행’ 불씨 있었다? ■

엘지 신선우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외국인선수의) 감정절제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티에프는 외국인선수 2명 중 애런 맥기가 출전정지 징계로 나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케이티에프 쪽이 이런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파스코를 괴롭힐 것이라고 짐작한 것. 케이티에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번도 뛰지 않은 장영재를 파스코 전담수비로 내보냈고, 작심한 듯 거친 파울로 파스코를 자극했다.

민렌드는 경기 뒤 “그 선수가 어떤 목적으로 나왔는지 케이비엘도 잘 알지 않느냐. 그런데도 왜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파스코는 온순한 성격과 외모 탓에 전지훈련 때 ‘흑염소’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다. 그러나 한순간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사실상 한국 코트에 발을 붙일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떠나게 됐다.

김동훈 기자, 부산/박현철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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