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31·삼성증권·왼쪽사진) / 로거 페더러(26·스위스·오른쪽사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3회전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이형택(31·삼성증권)이 ‘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와 19일(한국시각) 생애 두 번째로 맞대결을 펼친다.
이형택은 17일(한국시각)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시리즈(총상금 208만달러) 2회전에서 13번 시드의 미카일 유즈니(세계순위 17위·러시아)를 2-0(6:4/6: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회전에 올랐다. 이로써 이형택은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세계순위 101위·이탈리아)를 2-0(7:6/7:6)으로 힘겹게 따돌린 페더러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형택과 페더러는 2003년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윔블던 1회전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으며, 당시 이형택이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그러나 윔블던은 잔디코트에서 진행되는데 반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시리즈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페더러가 그동안 클레이코트에서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왔던 터라 상승세의 이형택은 이번 대회가 ‘황제’를 누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페더러는 올시즌 기예르모 카나스(세계순위 55위·아르헨티나)에게 두차례 연속 패하는 등 1월 호주 오픈 이후 제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세계순위 49위 이형택은 3회전 진출로 순위포인트 75점을 보태며 다음주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한국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40위권 초반을 예약해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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