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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앞둔 ‘소년 창수’의 농익은 꿈

등록 2007-04-20 21:22

울산 모비스 이창수
울산 모비스 이창수
모비스 이창수, 프로농구 최고령 챔피언에 도전
“언제든 투입 대비”…초등생 아들 응원에 힘 솟아
내년이면 마흔살이다. 1996년 결혼해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뒀다. 그는 “아들 키가 1m35정도 되는데 또래보다 10㎝ 이상 크다”며 웃었다. “1992년에 삼성전자에 입단했으니 15년 됐네요.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그런데 팀에선 ‘회춘소년’이라 부른다.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과 훈련해도 체력에서 밀리지 않아서다. 그는 피로가 쉽게 밀려오는 B형 간염 탓에 1996년 말부터 1998년 초까지 농구공을 놓기도 했다. 운동하지 말고 쉬라는 의사의 강한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3년째 주장인데, 워낙 후배들이 열심히 해 눈치가 보여서…”라고 할 뿐이다. 그는 “후배들이 ‘선배가 뭐 저래…’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울산 모비스 센터 이창수(1m96). ‘훅슛’의 대명사인 그가 최고령 프로농구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이창수가 챔피언 반지를 끼면 전주 KCC 허재 감독이 은퇴 전인 2002~2003 시즌 챔피언전 우승 때 세운 37살7개월을 넘어선다.

그는 올 시즌에도 56경기 가운데 32경기나 코트에 나섰다.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뛸 수 없는 2-3쿼터가 그의 주무대. 경기당 평균 1.7득점과 1.1튄공잡기에 불과하지만 뛰는 시간에 비하면 그의 활약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지난 두 시즌에는 전체 54경기 가운데 51경기와 53경기나 소화했다.

이창수는 코트 밖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잊지 않는다. 그는 18일 밤 선수단 촛불 모임에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건넸다. “은퇴할 때까지 챔피언전에 한번도 못오르는 선수도 있다. 우린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다. 후회없이 뛰자.”

모비스는 19일 부산 KTF와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이겨 정규리그 1위에 이은 통합우승에 3승을 남겨뒀다. “지난해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삼성에 4전 전패로 져 참 참담했죠. 올해는 코트에 있든 벤치에 있든 모든 선수들이 서로 믿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식스맨으로 투지를 보인 그는 두 외국인 선수에 밀려 챔피언전에서 많은 시간 나서지 못할 것이다. “언제 투입될 지 모르잖아요. 늘 준비하고 있어야죠. 아들이 항상 그래요.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그러곤 ‘아빠, 이겼어?’라고 묻거든요.”

울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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