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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우승컵 안고 불운에서 벗어나고파

등록 2007-04-24 18:46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신기성(32·부산 KTF)과 양동근(26·울산 모비스)은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팀을 이끄는 포인트가드다. 스피드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오죽하면 별명도 ‘총알 탄 사나이’(신기성)와 ‘바람의 파이터’(양동근)일까. 또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 수상경력이 있는 몇 안되는 선수라는 점도 같다.

그런데 둘에게 닮은 점이 하나 더 생겼다. 억세게 운이 없다는 것이다. 신기성은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을 정규리그 3위와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상복은 지지리도 없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후보였지만, 베스트5에도 들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 ‘충수염(맹장염) 투혼’도 소용없었다.

게다가 프로농구 출범 10년을 맞아 한국농구연맹(KBL)이 선정한 ‘인물 30인’에도 들지 못했다. 후배 포인트가드 김승현(오리온스) 주희정(KT&G) 등은 이름을 올렸는데도 말이다.

양동근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선수다. 하지만 대중적 스타는 아니다. 농구 팬들 이외엔 그를 알아보는 이가 드물다. 그가 과거 엄청난 열기를 내뿜었던 농구대잔치 세대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광고나 오락 프로그램 출연 요청이 쇄도했을 것이다.

때를 잘못 만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대표팀이 죽을 쒔다. 이 바람에 기대했던 군 면제 혜택도 물건너갔다. 기량이 절정에 달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사랑스런 아내와 고액연봉을 뒤로 한 채 군에 가야 한다.

둘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동근의 모비스가 먼저 2연승을 달렸지만, 신기성의 KTF가 1승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신기성은 얼마 전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챔피언에 등극해야 한다. 양동근도 “챔피언 반지를 꼭 끼고 싶다. 우승하고 군대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우승컵은 단 하나다. 둘 중 누가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불운을 보상받을지 궁금하다.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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