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황연주(21·왼쪽)와 김연경(19·오른쪽)
한·일 톱매치 흥국생명·현대건설 출전
흥국생명 황연주(21·왼쪽사진)와 김연경(19·오른쪽사진)은 5월10일 수술대에 오른다. 둘다 무릎이 아프다. 하지만 무릎수술을 받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일본정벌’이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함께 28, 29일 일본 오사카 후리츠체육관에서 2007한·일톱매치에 출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히사미츠 스프링스 등 일본 클럽팀과 상대해 단 1세트만 따내는 졸전 끝에 2전 전패했다. 일본에서 치른 경기라 열세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2전 전패는 한국 통합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과 황연주 외에도 두 명이 더 수술을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정규리그 때도 아픈 몸을 이끌고 투혼을 보여줬던 그들이다. 국가간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니 만큼 정규리그 때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필승을 위해 193㎝의 외국인 선수 케이티 윌킨스(25)도 휴가 뒤 다시 팀에 합류시켰다.
현대건설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해 국내 공인구보다 탄력이 뛰어난 일본의 ‘몰톤공’ 적응훈련을 이미 마쳤다. 다만 외국인 선수 산야 토마세비치가 고향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돌아가 레프트 한 자리가 빈 게 아쉽다.
흥국생명·현대건설과 맞붙는 일본 프로팀은 히사미츠와 JT 마블러스. 히사미츠는 지난해 톱매치에서 우승한 팀으로, 국가대표 공격수들인 오치아이 마리와 오야마 슈카가 소속돼 있다. 히사미츠는 이들의 파워를 앞세워 올해 일본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JT에는 국가대표 세터 다케시다 요시에(159㎝)가 버티고 있다. 한국팀들은 지난해 톱매치에서 일본 클럽팀에 단 1승(4전 전패)도 못 올렸다. 과연 올해 한국 여자배구는 적지에서 지난해의 아픔을 씻는 통쾌한 복수혈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선수들 어깨가 무겁다.
오사카/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일 여자배구 톱매치 경기일정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