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한·일 톱매치 공인구 ‘몰텐공’
여자배구 한·일 톱매치 공인구 ‘몰텐공’
탄력성 심해 한국팀 울상…최대 적으로 현대건설 리베로 문선영(20)은 공을 몇번 받고는 울상을 지었다. 공이 이리저리 튀어 생각만큼 리시브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1주일 전보다는 나아졌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문선영은 “1주일 전에는 10개 중에 한 개도 제대로 공을 못 받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10개 중에 5개는 받아낸다”고 했다. 여자배구 2007 한·일 톱매치에 출전한 현대건설· 흥국생명 선수들이 톱매치 공인구인 ‘몰텐공’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몰텐공이 한국 공인구인 스타공이나 지난해 한·일 톱매치에서 썼던 미카사공보다 탄력이 좋아 받았을 때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선영은 “제대로 리시브했다 싶어도 공이 밖으로 튕겨나간다. 예상했던 낙하지점과 틀려 공을 몸으로 막아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흥국생명 리베로 구기란(30) 또한 “미카사공은 국제대회에서 몇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았는데, 몰텐공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고 탄력도 너무 좋아 어려움이 많다”면서 “공이 좌우로 휠 때도 있고, 오다가 뚝 떨어지거나 예상보다 길게 오는 경우도 있어 리시브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현대건설이나 흥국생명 모두 몰텐공으로 훈련한 시간이 1주일 정도밖에 안됐다. 구기란은 “보통 새 공에 적응하려면 한달 정도가 필요한데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덧붙였다. 홍성진 현대 감독은 “비디오 분석결과 일본팀들은 수비력과 조직력이 좋았다. 상대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것은 세트 플레이 뿐인데, 공의 탄력성 때문에 세트플레이가 잘 이루어질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리시브가 정확해야만 세트플레이 성공률이 높아진다. 한국 선수들의 최대적은 일본팀이 아닌 몰텐공인 셈이다. 오사카/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탄력성 심해 한국팀 울상…최대 적으로 현대건설 리베로 문선영(20)은 공을 몇번 받고는 울상을 지었다. 공이 이리저리 튀어 생각만큼 리시브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1주일 전보다는 나아졌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문선영은 “1주일 전에는 10개 중에 한 개도 제대로 공을 못 받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10개 중에 5개는 받아낸다”고 했다. 여자배구 2007 한·일 톱매치에 출전한 현대건설· 흥국생명 선수들이 톱매치 공인구인 ‘몰텐공’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몰텐공이 한국 공인구인 스타공이나 지난해 한·일 톱매치에서 썼던 미카사공보다 탄력이 좋아 받았을 때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선영은 “제대로 리시브했다 싶어도 공이 밖으로 튕겨나간다. 예상했던 낙하지점과 틀려 공을 몸으로 막아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흥국생명 리베로 구기란(30) 또한 “미카사공은 국제대회에서 몇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았는데, 몰텐공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고 탄력도 너무 좋아 어려움이 많다”면서 “공이 좌우로 휠 때도 있고, 오다가 뚝 떨어지거나 예상보다 길게 오는 경우도 있어 리시브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현대건설이나 흥국생명 모두 몰텐공으로 훈련한 시간이 1주일 정도밖에 안됐다. 구기란은 “보통 새 공에 적응하려면 한달 정도가 필요한데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덧붙였다. 홍성진 현대 감독은 “비디오 분석결과 일본팀들은 수비력과 조직력이 좋았다. 상대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것은 세트 플레이 뿐인데, 공의 탄력성 때문에 세트플레이가 잘 이루어질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리시브가 정확해야만 세트플레이 성공률이 높아진다. 한국 선수들의 최대적은 일본팀이 아닌 몰텐공인 셈이다. 오사카/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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