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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샴페인 준비한 모비스 ‘머쓱’

등록 2007-04-29 18:44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가뜩이나 까만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얼굴이 더 어두웠다. 그는 경기 뒤 “많이 뛰는 KTF를 상대로 적게 뛰어 이기려면 안되죠”라며 착잡해했다. “쫓기게 됐다. 이걸 심리적으로 극복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다급한 처지가 된 심경도 내비쳤다.

카퍼레이드도 무산됐다. 울산광역시는 “모비스가 우승하면 (울산지역 프로구단 중 처음으로) 5월1일 카퍼레이드를 할 계획”이라고 구단에 알려왔다. 그러나 모비스는 29일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 져 1일 카퍼레이드 대신 7차전을 치르게 됐다. 양동근(26)과 6일 결혼하는 김정미(26)씨는 “빨리 끝내고 동근씨 턱시도 맞춰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5차전 부산 원정경기부터 딸을 데리고 다닌 우지원의 아내도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5차전과 6차전 모두 우승 축하쇼 리허설을 했던 모비스 직원들은 축포 버튼을 또 누르지 못했다.

KTF 직원들은 최근 자사 광고처럼 “쇼는 계속돼야 한다”며 대역전 우승을 기원했다. 프로농구 출범 뒤 1승3패로 지다가 4승3패로 판을 뒤엎은 팀은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전 4전전패로 트로피를 놓친 모비스. 지난해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유 감독은 “선수들이 잡생각을 버려야한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울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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