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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챔피반지가 쏜다“

등록 2007-05-01 18:33

경기전 준비한 축하쇼
비용은 우승팀이 정산
부산 KTF가 챔피언결정전 1승3패로 몰렸을 때 “추일승 감독이 이름을 삼승이나 사승으로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승부는 7차전까지 갔다. 우승 반지를 얻기위한 혈투 뒤에 있었던 이런 일 저런 일.

조심 또 조심=울산 모비스 구단 한 여직원은 우승 기원 고사를 할 때 밤 7톨을 샀다. 고사가 끝난 뒤에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4강 플레이오프 3승, 챔피언전 4승으로 우승하겠다는 염원이 담겨있다. 모비스는 1승만 더 하면 챔피언이 가능했던 5차전에서 우승 모자와 티셔츠, 꽃다발 등을 체육관에 미리 펼쳐놓았다. 농구계에는 경기 끝나기 전 성급하게 우승 축하용품이 담긴 상자를 개봉하면 부정이 탄다는 얘기가 있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3차전 패배 때 입은 양복을 피하고 4차전 승리 때 양복을 또 걸쳐 승운을 기대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면, 5차전 저녁 KTF 사장은 통신회사 수장답게 구단 직원에게 ‘사무실에서 TV로 봤는데 너무 잘해줬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직접 보내 우승을 기원했다.

우승만 한다면야….=울산동천체육관 천정에 ‘모비스 우승’, ‘KTF 우승’이 적힌 2개의 통천이 걸렸다. 누가 우승할지 몰라서다. 모비스는 5차전 때 부산사직체육관 지붕에 설치한 통천을 떼내 운반해왔다. KTF는 “7차전 전날 200만원을 주고 급히 제작했다”고 했다. 선수 목에 두르는 꽃걸이(150만원), 불꽃과 축포 등 특수효과(200만원), 꽃가루(300만원), 인건비 등으로 700여만원이 소요됐다. 이 돈은 7차전 끝나고 우승팀에서 정산한다. 두 팀 모두 “우승하면 그까짓 돈이 아깝겠냐?”고 했다.

울어버린 새신부의 애타는 마음=‘바람의 파이터’로 불리는 양동근(26·모비스)은 코트의 투사다. 6일 그 남자와 결혼하는 김정미(26)씨는 “코트에서 보면 무섭다는 말도 듣는데 사실 굉장히 자상한 남자”라며 양동근의 프로포즈를 소개했다. “지난해 11월11일이었죠. 강원도 팬션으로 데려갔는데, 촛불로 하트와 내 이니셜을 미리 만들어놨더라고요. 피아노도 전혀 못치는 사람인데, 모비스 김효범 선수한테 조금씩 배웠다며 ‘사랑하기 때문에’(유재하) ‘그대와 영원히’(이문세 노래)를 연주하더라고요. 두루마리 편지에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써있었는데….” 그러면서 눈물까지 보였다. 농구연맹은 7차전 승부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새신부는 7차전까지 간 긴 승부가 야속하기만 했다. “아직 동근씨 턱시도를 맞추지 못했거든요. 예쁜거 입혀주고 싶은데….”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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