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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양동근 ‘우승보다 인사가 더 힘드네’

등록 2007-05-06 18:52

모비스 양동근의 결혼식
모비스 양동근의 결혼식
스포츠창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울산 모비스)은 요즘 몸이 딱 두개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그 뒤 우승 인사와 언론사 인터뷰 등으로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2일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3일과 4일 20여개 언론사를 돌며 우승 인사를 했다. 짬짬이 각종 매체 인터뷰도 진행됐다. 결혼식(6일) 준비로 마음은 초조했지만,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최우수선수이자 팀 간판인 그가 우승 인사에 빠질 수는 없었다. 특히 4일은 신부 김정미(26)씨 생일이었지만 생방송 인터뷰 때문에 자정에야 일정이 끝났다. 신부 김씨는 “동근씨 턱시도를 맞춰야 하는데…”라며 초조해했지만, 결국 예복을 빌려입고 6일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식을 보고 떠나겠다며 귀국을 미룬 동료 크리스 윌리엄스와 오붓한 시간도 갖지 못했다.

평소 잘 웃는 양동근도 강행군에 녹초가 된 모습이다. 차돌같은 단단한 몸과 바람을 가르는 스피드로 코트를 휘젓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며칠 전부터 목이 따끔거리더니 감기 몸살에 걸렸다. 챔피언결정전 때보다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동근은 5박6일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바쁜 일정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11일 귀국하면 신접 살림 정리할 시간도 없이 14일 군에 입대한다. 프로농구 최고 스타의 ‘통과의례’가 힘겨워 보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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