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왼쪽사진) 로거 페더러(오른쪽사진)
프랑스오픈 28일 개막
나달 넘어 그랜드슬램 도전
나달 넘어 그랜드슬램 도전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오른쪽). ‘황제’라고는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대관식을 치르지 못했다.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 그의 대관식을 가로막는 것은 프랑스오픈(28일 개막·총상금 2063만달러)이다. 윔블던 4차례, 호주 오픈 및 US 오픈을 각각 3차례 석권했던 페더러는 여태 파리 외곽에 위치한 롤랑 가로 클레이코트에서 우승 입맞춤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는데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21·스페인·왼쪽)에 무릎꿇었다. 페더러는 이 때문에 지난해 윔블던· 호주오픈·US오픈을 모두 석권하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도 마지막에 넘어야 할 산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나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느낌은 좋다. 페더러는 20일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독일 함부르크 마스터스시리즈에서 클레이코트 81연승을 내달리던 나달을 꺾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맞대결 성적이 4승7패(클레이코트 1승5패)로 밀리지만, 감을 이어간다면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페더러가 올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윔블던 때부터 메이저대회 4개 대회 연속 1위에 오르며 역대 남자 선수로는 5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관계없이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된다. 물론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시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데도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페더러가 롤랑 가로에서 진정한 황제로 등극할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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