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연봉 4억원에 4년 계약을 맺은 서장훈(오른쪽)이 27일 KBL센터에서 허재(왼쪽)감독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계약조건에 만족한 듯, 두 사람 표정이 밝기만 하다. 연합뉴스
4년간 연봉 4억원에
“이런 또 형님 소리가….” 옆에 있던 허재(42) 전주 KCC 감독에 대해 말하다 습관처럼 ‘형님’을 내뱉었다. 서장훈(33)은 대표팀 시절 허 감독과 2년간 방을 같이 쓴 적이 있다. 그는 또 다른 ‘형님’을 얘기했다. “연세대 선배인 (이)상민이 형하고 농담처럼 ‘은퇴하기 전 다시 함께 뛰어야 할 텐데’라고 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형이니까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 소속팀 서울 삼성과 우선 협상이 결렬됐던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서장훈이 27일 모비스·전자랜드의 구애를 뿌리치고 KCC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계약조건은 4년간 연봉 4억원. 서장훈은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를 자꾸 돈과 결부시키는데 그건 모욕이다. 두번째 FA이고 그동안 다른 선수보다 혜택도 많이 받아왔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삼성에서 나온 것도 이대로 했다간 내가 나태해질 것 같아서다. 선수생활이 많이 남지않았는데 후회없이 열심히 뛸 수 있는 팀을 원했다”고 했다. 그는 “대학 1학년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5년간 연봉 2억8100만원에 서울 SK 가드 임재현(30)과도 계약한 KCC는 국내 최장신(207㎝) 센터 서장훈, 가드 이상민, 포워드 추승균(33) 등의 진용으로 지난 시즌 꼴찌 수모를 씻을 기회를 잡게 됐다. 허 감독은 “이들의 개성을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창원 LG 박훈근(33)은 삼성과 3년간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