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삼성 썬더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상민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안준호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된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35)이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최고 명문구단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CC에서 달았던 등번호 11번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이상민은 "요 며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 소속팀인 KCC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고 단장님과 감독님이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KCC와 그 전신인 현대에서 줄곧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KCC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옮기게 된 이상민은 "(서)장훈이와 통화했다. 오랜만에 다시 손발을 맞춰보고 싶었는데 소원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장훈이가 자기 때문에 내가 희생양이 됐다고 미안해하며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장훈이 때문이 아니고 장훈이와 인연은 대학 때까지밖에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KCC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됐던 '은퇴설'에 대해 "은퇴는 결코 없다. 계약 기간이 2년인데 그동안 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한 그는 "어릴 때부터 삼성을 좋아했지만 최고 명문 구단에 왔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좋은 팀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나아졌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민은 최근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보다 주위 가족들,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했다"고 답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감정을 추스른 뒤 다시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KBL의 FA 관련 규정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좀 더 선수들이나 팬들을 위해 규정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KCC를 떠나게 된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상민의 삼성 입단을 열렬히 환영한다. 지도자로서 최고 슈터인 문경은, 우지원, 국보급 센터인 서장훈에 이어 이번엔 이 시대의 가드인 이상민과도 같이 농구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이상민을 한껏 치켜세웠다.
조승연 삼성 단장 역시 "이상민을 데려올 기회가 왔는데 이를 잡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리 팀 선수 명단에 '이상민' 세 글자가 들어있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20여 명의 이상민 팬들이 찾아와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기자 회견장 뒤에서 이상민의 삼성 입단식 광경을 지켜본 팬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팬은 "(이)상민 오빠의 얼굴이 어두워 보여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삼성에서 잘 하겠다고 하시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FA로 영입한 서장훈과 임재현의 입단식을 6월1일 열 계획이었던 KCC는 입단식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20여 명의 이상민 팬들이 찾아와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기자 회견장 뒤에서 이상민의 삼성 입단식 광경을 지켜본 팬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팬은 "(이)상민 오빠의 얼굴이 어두워 보여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삼성에서 잘 하겠다고 하시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FA로 영입한 서장훈과 임재현의 입단식을 6월1일 열 계획이었던 KCC는 입단식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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