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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노비치, “훈련장소 없어 수영장에 카펫깔고 테니스 쳐”

등록 2007-06-08 20:28수정 2007-06-08 20:35

세르비아의 안나 이바노비치가 8일(한국시각)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단식 4강전에서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2-0(6:2/6:1)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AP 연합
세르비아의 안나 이바노비치가 8일(한국시각)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단식 4강전에서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2-0(6:2/6:1)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AP 연합
프랑스 오픈 결승 오른 이바노비치
9일 ‘세계1위’ 에냉과 우승컵 다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살던 다섯살 꼬마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텔레비전을 쳐다보고 있었다. ‘테니스 여제’ 모니카 셀레스가 한창 경기 중이었다. 순간 꼬마는 쪼르르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저도 테니스 치게 해주세요.” 꼬마는 생일날 아버지로부터 조그만 테니스 라켓을 선물받았다.

안나 이바노비치(20·세계순위 7위)의 2007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진출은 그렇게 잉태됐다. 이바노비치는 7일 밤(한국시각)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단식 4강전에서 ‘테니스요정’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2위)를 2-0(6:2/6:1)으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섯살부터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이바노비치는 결승진출이 확정된 뒤 “올림픽수영장이 있었는데, 겨울이 되면 수영장 물을 덥히는데 돈이 많이 들어 물을 빼서 그 위에 카펫을 깔고 테니스코트 2면을 만들었다. 겨울에는 거기서 훈련하곤 했다”고 고백했다. 추운 날씨라서 손장갑, 겨울모자, 두꺼운 코트 등은 필수였다.

그나마 1999년에는 나토공습이 강해져 훈련을 위해 다른 나라로 가야만 했다. “비자 받기가 너무 어려웠다. 베오그라드에서는 비행기가 뜨지 않아 헝가리까지 6~7시간 버스를 타고 가서 비행기를 탔다.” 그는 지금 스위스 바젤에 살고 있다.

2003년부터 프로투어에 뛰어든 이바노비치는 지난달 베를린 투어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지금껏 투어우승은 3차례 경험했고, 이번 프랑스오픈 전에는 그랜드슬램대회 8강(2005 프랑스오픈)에 오른 게 개인 최고성적이었다.

세르비아(옛 유고슬라비아) 출신이자 이바노비치의 우상이기도 한 셀레스는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정말 굉장한 시작인 것 같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바노비치는 9일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과 우승을 다툰다. 에냉은 4강전에서 옐레나 얀코비치(4위·세르비아)를 2-0(6:2/6:2)으로 따돌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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