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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밤 남은 ‘평창올림픽’ 변수는 정상 외교

등록 2007-06-24 19:03

 24일 속초에서 열린 2007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참가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속초/연합뉴스
24일 속초에서 열린 2007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참가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속초/연합뉴스
실사결과 좋지만 낙관은 금물

딱 열흘 남았다. 8년간 쏟아부은 평창의 땀과 눈물이 7월5일 오전 8시(한국시각)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로 판가름난다. 과연 2014년 겨울올림픽 앞에 ‘평창’이라는 접두어가 달릴 수 있을까?

돌다리도 두들겨라=평창은 실사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잘츠부르크(약물 파동)나 소치(열악한 시설)처럼 결정적 약점도 없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요즘 평창 유치위 관계자들은 말과 행동이 무척 조심스럽다. 평창은 4년 전 프라하IOC 총회에서 뱅쿠버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해놓고 결선투표에서 3표 차로 쓴 잔을 마셨다. 다만, 잘츠부르크와 소치가 최근 제소 등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점은 평창에 희망적이다. 적어도 4년 전 결선투표처럼 3위의 2위 밀어주기는 없지 않겠느냐고 평창 유치위는 기대하고 있다.

막판 사흘이 좌우한다=IOC 총회는 7월3일 개막해 5일 투표한다. 유치위는 “승부는 이때부터”라고 입을 모은다. 프라하에서 얻은 45표가 모두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게다가 IOC 위원 111명 중 27명이 새 얼굴이다. 박용성 IOC 위원은 “결국 과테말라 현지 유치활동 사흘이 모든 것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각국 정상들의 활동이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세나라 정상은 과테말라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른다.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총리는 총회 전날 도착해 호텔로 직행했다. 반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총회 사흘전부터 현지에서 득표 활동에 전념해 결국 런던이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지던 파리를 누르고 2012 여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감성에 호소하라=88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기 위한 1981년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한국 유치위원들은 IOC 위원들에게 장미꽃을 한다발씩 선물했다. 반면, 일본은 30만원이 넘는 세이코 시계를 돌렸다. 감성에 호소한 장미꽃이 유치를 낙관하던 나고야를 누른 비결이었다는 게 당시 중론이었다. 이런 점에서 현지 실사 때 보여준 평창 주민들의 뜨거운 열기는 고무적이다. 또 평창이 투표 직전 IOC 위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마지막 순서라는 점도 행운이다. 한승수 유치위원장은 “3파전이 치열한데다 부동표도 많다.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IOC 위원들 마음을 움직이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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