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왼쪽)가 유에스여자오픈을 하루 앞둔 27일(한국시각) 연습라운딩을 마치고 구경나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했지만, 현지언론들은 “미셸 위가 우승을 다툴 가능성은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서던파인스/AP 연합
28일 개막 ‘US오픈 여자골프’ 관전포인트
총상금 310만달러, 우승상금 56만달러. 세계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십(62회째)이 28일 밤(한국시각) 개막돼 나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대회 장소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 로지&골프클럽(파71·6616야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다.
대회 관심사는, 지난해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수성 여부지만, 국내팬들은 1988년생 동갑내기(19살) 신지애(하이마트) 최나연(SK텔레콤) 김인경 등 10대들의 반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지애 최나연 박희영(20·이수건설) 등 3명은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시즌 상금랭킹 순위에 따라 초청장을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거액의 상금은 물론, 앞으로 10년간 이 대회 본선 출전권과 엘피지에이 투어 5년간 전 경기 출전권이 부여된다.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무대를 평정한 신지애로서는 절호의 기회인 셈. 최근 한국무대서 3개 대회 연속우승 신바람을 낸 신지애는 상승세를 몰아 미국무대 돌풍을 벼르고 있다. 올 4월초 엘피지에이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기에 기대감을 부풀린다. 당시 그는 3오버파 291타를 기록했는데, 우승자인 모건 프레셀(미국)과는 6타차가 났다.
지난 25일 웨그먼스 엘피지에이에서 다잡은 우승을 아깝게 놓친 김인경도 다시 샷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바늘구멍 같다는 예선에 출전해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만 15살로 한국선수로는 최연소인 장하나(대원중)도 출전권을 얻어 주목을 끌고 있다. 알렉시스 톰슨(12)은 유에스여자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우며 경기에 나선다.
한국 또는 한국계 출전선수는 무려 45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전선수 156명의 28%나 된다. 그만큼 한국선수 우승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35살로 최연장자인 정일미부터, 1998년과 2005년 각각 이 대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던 박세리(30·CJ) 김주연(26) 등이 출전한다.
‘여자 타이거 우즈’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미셸 위(18)도 출전한다. 긴 트리뷰트에서 고의로 기권한 의혹에 싸이기도 했던 미셸 위는 대회 시작전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에스비에스>(SBS)는 29일 새벽 4시 1라운드를 시작으로 공중파를 통해 전 라운드를 위성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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